(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한국을 대표하는 경제·금융 매체 연합인포맥스(사장 최병국)가 4일 오후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글로벌 경제환경 변화와 한국경제'를 주제로 창사 19주년 기념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날 콘퍼런스는 약 300여명의 참석자가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최병국 연합인포맥스 사장은 개회사에서 금융시장을 움직이는 시장참가자의 이야기를 직접 전달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면서, 연사들을 소개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축사에서 최근 환율 급증과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 등을 언급하면서 금융시장의 안정을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최근 실물 부문의 경기 사이클과 금융 부문의 사이클 사이의 괴리가 확대되고 있다"며 "지금이야말로 거시적으로 경기의 급격한 하강 가능성에 선제로 대비하고 금융시장 불안정성에 대응하는 정책조합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망이나 리스크 요인 등에 변동이 있을 경우 금융시장과 적극적으로 소통함으로써 불필요한 변동성 발생을 사전에 방지할 것"이라며 "가계부채 문제, 비은행권 부실 문제 등을 예방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거시건전성 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선제 예방조치도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를 둘러싼 경제, 금융환경은 앞으로도 계속 변할 것"이라며 "인지하고 있던 리스크 요소들도 갑자기 그 크기가 커질 수 있고,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것도 새로운 리스크로 부각될 수 있는 만큼 더 많이 소통하고 적극적으로 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국내외 금융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에 따른 글로벌 경제 및 금융시장의 환경변화 가능성을 진단했다. 이어 국내 경제와 금융시장의 미래를 심층적으로 짚어보는 시간도 이어졌다.

이재영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은 기조연설에서 둔화하고 있는 국내 경제성장률을 문제로 지적했다. 2000년대 이전 7%에 달했던 경제성장률이 이제는 3%에 간신히 안착하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를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 원인으로 인구 고령화와 수출 증가율 둔화, 대기업에 편중된 반도체 수출 등을 손꼽았다.

이 원장은 "신흥시장 진출을 확대해 수출과 경제협력을 다변화함으로써 국내 경제의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며 "중남미, 유라시아 중심의 무역협정과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신 남방 국가에 대한 기존 협정을 수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동차와 조선 등 기존 주력산업을 벗어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할 필요가 있다"며 "서해안 벨트와 DMZ 벨트, 동해안 벨트를 기반으로 북방 경제와 연계하는 것도 한반도의 신 경제구상에 필요한 과제"라고 설명했다.

이동찬 블랙록 아시아·태평양지역 채권팀 상무는 미중 무역분쟁이 당분간 반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미국과 중국이 작게나마 합의를 한다면 잠시 환율이 강세로 가고, 금리가 다소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미중 무역분쟁은 무역이 아닌 미래 현금흐름에 관한 싸움이라 결과적으로 다시 일어날 수밖에 없고 이에 따라 골디락스와 슬로우 다운 사이를 왔다 갔다 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박종훈 SC 한국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당분간 미중 무역갈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양국갈등 해결의 핵심조건이 내년 미국 선거인 만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경한 제재기조가 내년까지 지속할 것"이라며 "장기화하는 양국의 갈등과 글로벌 경기 침체가 국내 수출에 부담을 줘 경기에도 하방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반도체 가격은 전년대비 24%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지난해 기준 전체 수출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반도체가 가격 부담에 주춤하면서 국내 경기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 금융시장의 미래라는 주제로 연린 토론 세션에는 이진우 GFM 투자연구소 소장, 외환전문가 류현정 씨티은행 부장, 채권전문가 박종연 IBK연금보험 증권운용부장, 거시경제 전문가 김두언 KB증권 이코노미스트 등이 참여했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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