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헤지펀드 업계의 전설로 통하는 스탠리 드러켄밀러가 지난 5월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윗에 곧바로 전 투자금을 팔아치워, 국채를 사들였다고 밝혔다.

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드러켄밀러는 트럼프 대통령이 5월 5일 대중 관세율을 인상하겠다고 트윗으로 예고하자마자 곧바로 자신이 투자한 것의 90% 이상을 팔아치우고 국채를 매입했다고 말했다.

드러켄밀러는 뉴욕 이코노믹 클럽에서 키스퀘어 캐피털의 스콧 베센트 창립자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트윗이 나왔을 때 투자한 것의 93%를 모두 팔고, 다량의 국채를 샀다"라며 "돈을 벌려고 했던 것이 아니라 이러한 환경에서 플레이를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억만장자 투자자인 드러켄밀러는 조지 소로스의 퀀텀펀드를 운영한 인물로 유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5월 5일 트위터를 통해 예고 없이 중국에 대한 관세율을 당장 그 주 금요일부터 25%로 인상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후 S&P500지수는 5월 한 달간 6% 이상 하락했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2.1% 수준까지 떨어졌다.

드러켄밀러는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적인 무역 정책이 미국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약 한 달 전에 일요일 오후 골프 게임을 방해한 그 멋진(lovely) 트윗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라고 농담을 던졌다.

트럼프의 트윗에 좋은 성과를 냈다는 의미로 '멋진'이라는 표현을 쓴 것으로 풀이된다.

드러켄밀러는 트럼프가 "관세에 의존하길 원한다"라며 미국 경합 주에서 승리하는 공식이 관세나 혹은 중국에 대한 호전적이며 장황한 압박, 허풍 등에 있다고 믿고 있다고 지적했다.

드러켄밀러는 연율 30%의 수익을 올려온 헤지펀드로 유명하며 앞서 듀퀘스네 캐피털의 회장을 지낸 바 있다.

포브스 집계에 따르면 그의 순 자산은 46억 달러에 달한다.

드러켄밀러는 "나는 실제 많은 국채를 보유하고 있다. 내가 그것을 살 때는 금리가 내려갈 것을 확신하지 못했다. 확신한 것이라면 금리가 오르진 않을 것이라는 점이었다"고 귀띔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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