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4월 이후 84개월 만에 적자 전환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우리나라의 4월 경상수지가 7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계절적 배당지급 요인으로 서비스·본원소득·이전소득수지 적자 규모가 상품수지 흑자 규모를 상회한 데 주로 기인했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19년 4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4월 경상수지는 6억 6천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2012년 4월 1억4천만 달러 적자 이후 84개월 만이다.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56억7천만 달러로 전년 동월 96억 2천만 달러에서 줄어들었다.

상품수지를 구성하는 수출과 수입이 각각 483억 달러, 수입이 426억3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수출은 전년 동월보다 6.2% 감소했고 수입은 1.8% 늘었다.

한은은 수출 감소 원인에 대해 반도체 단가 하락, 세계 교역량 부진을 이유로 들었다.

수입 증가는 유가 등 원자재 수입 가격이 상승한 데다 기계류 수입 감소세 둔화, 가전제품 등 소비재 수입이 증가한 데 기인했다.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는 14억3천만 달러를 나타냈다. 여행 및 운송수지 개선 영향으로 전년 동월 19억 8천만 달러 적자에 비해 적자폭이 축소됐다.

서비스수지 중 여행수지는 6억8천만 달러 적자였다. 전년 동월 11억 1천만 달러 적자를 보인 데 비해 적자 규모가 축소됐다.

중국인과 일본인을 중심으로 입국자 수 증가세가 지속된 영향이다.

본원소득수지 적자 규모는 배당지급 감소 등으로 전년 동월 56억2천만 달러에서 43억3천만 달러로 축소됐다.

본원소득수지를 구성하는 배당소득수지의 경우 49억9천만 달러 적자로 적자 규모로 보면 역대 3위를 나타냈다.

한은은 4월이 계절적으로 연말결산법인의 배당지급이 집중된 시기라고 설명했다.

이자소득수지는 7억5천만 달러 흑자였고 이중 이자 소득수입은 17억2천만 달러로 역대 1위를 나타냈다.

이는 채권, 대출 등 거주자의 금리부자산 해외투자 잔액이 기조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4월 금융계정은 3억 8천만 달러 순 자산 증가를 나타냈다.

직접투자는 35억 5천만 달러 증가했다. 내국인의 해외투자(자산)가 38억4천만 달러 증가하고 외국인의 국내투자(부채)가 2억8천만 달러 늘어났다.

증권투자의 경우 33억 달러 증가했다. 내국인 해외투자가 53억4천만 달러 증가하면서 2015년 9월 이후 44개월 연속 증가했다. 외국인 국내 증권투자는 20억4천만 달러 증가했다.

한은은 "내국인의 해외 주식 및 해외채권 투자는 해외투자펀드 등 기관투자가를 중심으로 증가세를 지속했다"며 "외국인의 주식 투자 경우 미중 무역협상 기대 등에 따른 투자 심리 개선으로 증가폭이 확대됐으며 외국인의 채권 투자는 해외발행 채권 만기 상환 등으로 감소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파생금융상품은 5억3천만 달러 증가했다.

기타투자는 자산이 11억5천만 달러 감소하고 부채는 47억5천만 달러 증가했다.

준비자산은 11억1천만 달러 줄어들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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