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5일 서울채권시장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비둘기파적인 발언이 이익 실현으로 연결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어야 한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상승했다. 10년물은 6.21bp 오른 2.1340%, 2년물은 4.77bp 높은 1.8794%에 거래를 마쳤다.

파월 의장은 이날 시카고에서 열린 통화정책 콘퍼런스에서 글로벌 무역 전쟁 이슈가 미국 경제전망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가장 최근이었던 지난 2일에도 '경제전망이 양호하다'고 언급했었다.

뉴욕금융시장은 제롬 파월의 뉘앙스 변화에 주목했다. 상황에 따라서는 무역분쟁이 금리 인하로 연결될 수 있다고 해석했다.

최근 연준 관계자들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물가가 너무 낮다며 "연준이 조만간 금리를 하향 조정하는 것이 정당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도 "미국 경제 펀더멘털은 탄탄하지만, 인플레이션 측면에서 필요하다면 정책 대응에 나설 여지가 있다"고 언급했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은 "채권 수익률 역전이 한동안 지속한다면, 분명히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사안이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이 최근 스탠스에서 금리 인하 쪽으로 한발 다가섰지만, 연방기금(FF) 금리선물은 오히려 이성을 되찾았다.

FF 금리선물 시장은 이달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24.2% 반영했다. 전일 금리 인하를 40.8% 반영했던 데서 크게 후퇴했다.

서울채권시장은 이날 약세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전일 호주중앙은행(RBA)이 기준금리를 인하했지만, 채권시장은 예상된 금리 인하였다며 오히려 장중 약세로 연결되기도 했다.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 인하 소수의견이 나오면서 국고채 3년물은 1.50%대로 떨어졌다.

국고채 금리는 이미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를 한 차례 온전히 반영한 데다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까지도 일부 반영됐다.

파월 의장 발언으로 미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졌지만, 미 금리가 오히려 상승했다. 서울채권시장은 해외 금리 상승이 조정의 빌미가 될 수 있다.

지난 3월, 미국발 금리 하락이 큰 폭으로 나타난 후 4월 금리가 약세 조정을 받는 과정에서 시장참가자들의 괴로움이 컸었다.

지난 4월의 아픔을 교훈 삼아 국내 기관투자자들은 지난달 금리 하락 장에서 매수 포지션을 최대치로 끌어올리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레벨 부담에 따른 이익 실현 욕구도 크지만, 그만큼 금리가 상승할 경우 대기매수 여력도 적지 않다는 의미다.

특히 반기 마지막 월을 맞아 시장참가자들의 신중함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이달 금통위는 없지만, 현물 대량 만기와 국채선물 만기,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G20 정상회담 등 굵직한 이벤트들이 여전히 곳곳에 대기하고 있다.

외국인의 현물 매수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전 거래일도 4천억원 규모의 채권을 사들였다.

이날 발표된 4월 경상수지는 6억6천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7년여만에 첫 적자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77.00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2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82.80원) 대비 4.60원 내렸다. (금융시장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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