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서울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도비쉬(비둘기 기조) 발언이 채권에 오히려 약세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5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전일(미국시각) 시카고에서 열린 통화정책 콘퍼런스 연설에서 "무역분쟁이 미국 경제 전망에 미치는 영향 등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견조한 고용시장과 2% 부근의 대칭적 물가 목표에 근접하게끔 확장세를 지탱하도록 적절하게 행동하겠다(will act as appropriate)"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A 시중은행의 채권 운용역은 "파월 의장은 결국 미·중 무역 협상 및 경기 하락에 대해 심각성을 갖고 있고 금리 인하도 연내에 가능하다는 의미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오히려 미국 금리는 올랐다"며 "국내 채권시장에서도 강세 재료를 차익 시현의 기회로 삼는 움직임이 클 수 있다"고 말했다.

전일 미국 10년물과 2년물 국채 금리는 각각 6.21bp와 4,77bp 상승했다.

그는 "다른 한편으로는 채권 롤오버 물량이 많고, 밀리면 사려는 투자자들이 대기 중이라 변동성이 제한되는 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B 증권사의 채권 운용역은 "금리 인하 등 확대 통화정책 기대 확대에 국내 주가가 상승 랠리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며 "채권 금리 레벨 상 주가 상승 움직임이 채권시장의 강세 압력을 압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에선 이미 금리 인하를 다 반영한 상태이기 때문에 파월 발언이 약세 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며 "추세적으로 이제 금리 하락 폭은 좀 제약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통상 금융시장에서 채권과 증권시장은 반대로 움직인다. 주가가 이날 크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채권시장엔 약세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C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채권시장 수요를 보면 여전히 견조하다"며 "밀리면 사자는 움직임에 변동폭은 크지 않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hwr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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