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5일 달러-원 환율은 1,180원 아래에서 갭다운 출발 후 1,170원대 중반에서 하방 경직성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기대와 절망이 혼재되면서 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여지가 있다.

간밤 금융시장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에 금리 인하 기대를 키우면서 환호했다.

파월 의장은 미국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이 주최하는 회의에서 연설에 나서 글로벌 무역전쟁의 불확실성을 우려했다.

파월 의장은 "미국의 경제전망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며 "탄탄한 고용시장과 목표치 2% 안팎의 인플레이션과 함께 경기확장 국면이 유지되도록 적절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그간 통화정책에 관해 관망하는 모습을 보이며 다소 원론적인 발언에 그쳤던 데 비해 분명한 비둘기파적인 언급을 낸 셈이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도 경기 상황이 변하면 경제를 좋은 상태로 유지하기 위한 정책을 펼칠 수 있다며 금리 인하에 대한 힌트를 줬다.

무역 전쟁 악재 속에 연준이 금리 인하 기대를 키우면서 시장 심리를 달래자 달러화는 위험자산 선호 영향으로 약세 압력을 받았다.

그간 하락세를 이어가던 채권 금리는 반등했고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2% 이상 급등했다.

멕시코에선 무역 협상에 대해 낙관할 만한 재료가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 제품에 대한 수입 관세가 다음 주에 예정대로 부과될 것이라고 재차 확인했으나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대화가 잘 진행되고 있다"면서 오는 10일 이전에 양국이 합의에 도달할 것 같다고 밝혔다.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외교부 장관은 합의 가능성이 80% 이상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 상무부는 성명에서 "중국은 양국 경제와 무역 분야의 견해차와 마찰이 대화와 협의를 통해 해결될 것이란 점을 항상 믿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국내 펀더멘털 우려는 더욱 가중돼 원화 약세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4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4월 경상수지는 6억 6천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2012년 4월 1억4천만 달러 적자 이후 무려 7년만에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선 셈이다.

계절적 배당지급 요인으로 서비스·본원소득·이전소득수지 적자 규모가 상품수지 흑자 규모를 상회한 데 주로 기인했다.

미중 무역 긴장 또한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중국은 자국민들에게 미국 유학에 이어 관광에 대해서도 주의보를 내렸다.

관찰자망(觀察者網) 등에 따르면 전일 중국 외교부와 문화여유부는 미국으로 가는 중국인에게 안전에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512.40포인트(2.06%) 급등한 25,332.18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들어 두 번째로 높은 상승 폭이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58.82포인트(2.14%) 오른 2,803.2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94.1포인트(2.65%) 오른 7,527.12에 각각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2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82.80원) 대비 4.60원 내린 수준인 1,177.00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달러-원 1개월물은 1,182.00원에서 거래가 이뤄졌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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