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최근 국내 증시 하락에도 증권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외 금리 인하 전망으로 증권사들의 채권 평가 이익이 증가할 것이라며 실적 기대가 증권주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5일 연합인포맥스 업종별 등락률(화면번호 3211)에 따르면 증권업종지수는 지난달 20일부터 일주일 동안 0.88% 상승하며 전기전자업종 다음으로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0.51% 하락했다.

지난달 20일부터 전일까지 증권업종의 상승률은 1.92%로 코스피 상승률 0.53%를 웃돌았다.

증권주는 통상 시장이 하락하면 동반 약세를 나타낸다.

증시에 대한 우려가 높을수록 증권사 수익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서다.

그러나 최근 전반적인 증시 부진에도 증권업종이 강세를 보인 것은 2분기 실적 기대가 높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특히 4~5월 채권 금리 하락과 주가연계증권(ELS) 조기상환 확대는 증권사들의 2분기 트레이딩 및 상품 손익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혔다.

하이투자증권은 대형 증권사들이 지난 1분기에도 250억~300억원 규모의 채권 평가 수익을 올렸다고 분석했다.

올해 2분기에는 1분기보다 금리 하락폭이 커 채권평가 이익도 높을 것으로 봤다.

향후 기준금리 인하 기대로 시장 금리가 추가로 하락하면 증권사 실적 전망치는 더 상향될 수 있다.

간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경제 성장을 위해 필요하다면 대응에 나서겠다고 발언한 것도 국내외 금리 인하 기대를 강화할 수 있는 요인이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에 전장보다 2% 넘게 올랐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외불확실성과 국내 경기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며 주식시장은 매우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증권사의 2분기 실적은 우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태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10년물 금리가 기준금리를 하회하는 수준으로 급락하고 5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 인하 소수 의견이 나왔다는 점을 볼 때 기준금리 인하가 임박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다음 금통위가 7월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기준금리 인하 기대로 시장 금리는 추가로 하락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 경우 채권평가손익 증가로 이어질 수 있어 긍정적"이라며 "기준금리가 실제로 인하될 때 증시뿐 아니라 증권사 이익 및 주가에도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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