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저금리 장기화로 국내 보험사들이 계열사 후순위채에 투자하는 등 운용수익률 방어에 나서고 있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메리츠종금증권의 후순위 회사채 1천억원을 취득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순자본비율(NCR) 개선을 위해 지난달 30일 7년물과 10년물 후순위채 1천100억원과 1천900억원을 발행했다.

7년물 금리는 3.95%, 10년물은 4.20%로 정해졌다.

이 가운데 메리츠화재는 운용수익률 제고를 위해 10년물에 1천억원을 투자했다.

메리츠화재는 기존에 1천억원 규모의 메리츠종금증권 회사채를 인수한 바 있어 총 2천억원을 보유하게 됐다.

2016년에는 메리츠캐피탈이 발행한 신종자본증권 800억원에 투자하기도 했다.

메리츠화재의 올해 1분기 유가증권 운용수익률은 4.84%로 전년 동기보다 0.27%포인트 상승했다.

2위권 손해보험사인 현대해상(3.5%)·DB손해보험(3.08%)과 비교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앞서 미래에셋생명도 미래에셋대우가 발행한 6년 만기 후순위채 5천억원 가운데 500억원을 인수했다.

또한 미래에셋대우가 한앤코시멘트홀딩스를 대상으로 선순위대출을 한 채권 150억원을 매수했다.

후순위채와 선순위대출 채권 금리는 3.55%와 4.9% 수준이었다.

미래에셋생명은 2016년에 미래에셋대우가 발행한 3천600억원의 후순위채 가운데 1천500억원을 취득했으며 작년에는 미래에셋캐피탈 회사채 300억원을 인수한 바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확보할 수 있어 계열사 후순위채 등을 활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서는 자본력을 갖춘 보험사가 계열사 지원에 활용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투자수익률 제고를 위해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계열사 후순위채 등을 담고 있지만, 계열사 지원으로 비칠 수 있는 우려도 상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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