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한국의 4월 경상수지가 예상대로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서울외환시장의 평가가 주목된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4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4월 경상수지는 6억 6천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2012년 4월 1억4천만 달러 적자 이후 7여년 만이다.

서울환시 외환딜러들은 4월 경상수지 적자는 시장에서 예견돼 온 악재로, 달러-원 환율에 즉각적으로 큰 영향을 주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앞서 정부가 4월 경상수지 적자 가능성을 예고하고 배당금 등 특이요인에 따른 것이라고 이를 설명한 만큼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반응이다.

A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경상수지 적자가 달러-원 하단을 지지하는 영향을 미칠 수는 있으나 상당 부분 선반영된 요소다"며 "배당금과 관련된 계절적 요인이라고 충분히 정부가 설명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B시중은행의 딜러도 "경상수지 적자는 예상했던 바이기 때문에 (적자)가 연속적으로 나오기 전까지는 판단을 보류하고 싶다"고 말했다.

경상수지 적자가 연속적으로 나오지 않는 이상 달러-원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외환딜러들은 경상수지 적자보다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발언 등으로 촉발된 글로벌 달러 약세 흐름에 더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경상수지 적자 기조가 앞으로 수개월간 이어질 경우 이는 펀더멘털 우려로 해석돼 달러-원의 상단을 뚫는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일부 제기됐다.

C외국계은행의 딜러는 "4월 경상수지 적자는 예견된 것으로 오늘 수치만으로 달러-원이 많이 오르기는 어렵다"면서도 "다만 두 분기 정도 경상수지 적자가 이어질 경우 (한국 펀더멘털에 대한) 투자자들의 인식이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의 경제 펀더멘털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부각될 경우 주식, 채권 분야의 셀 오프 현상이 가속화돼 환율이 1,200원 이상의 수준으로 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딜러는 한국 경제 위기 우려가 부각될 경우 달러-원은 고점을 1,200원보다 높은 수준으로 뛸 수 있지만 이 같은 우려를 나타내기 위해서는 적어도 한 분기 이상은 적자 흐름이 계속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은은 전일 '2019년 1분기 국민소득(잠정)'을 통해 1분기 실질 GDP가 전기대비 0.4%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속보치보다도 0.1%포인트 하향 조정된 수준이다.

hrlim@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