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JP모건은 갑작스러운 안전자산 수요가 국채 금리를 왜곡한다며, 채권시장은 투자자가 20년 넘게 보지 못했던 경고음을 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투자은행은 4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BI)를 통해 "채권 투자자는 돈을 벌기 위해 극단적인 길로 가고 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무역 불확실성과 글로벌 경제의 자신감 결여, 증시 혼란 등으로 투자자는 빠른 속도로 전통적 안전자산인 채권시장에 몰리고 있다. 이는 정부가 발행하는 국채가 가장 뜨거운 상품으로 떠올랐다는 의미다.

시장의 급격한 수요 증가로 채권시장도 왜곡되고 있다는 게 JP모건의 분석이다.

이 기관에 따르면 7~10년 채권과 1~3년 채권 간의 금리 스프레드는 IT버블 이후 20여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역전됐다. 이는 크게 이례적인 것으로, 시장의 두려움이 뚜렷하게 증가한다는 명백한 신호라고 해석됐다.

채권 커브가 이렇게 역전될 때 투자자는 경제 성장의 낙관론을 잃고, 중장기 채권으로 눈을 돌리며 금리를 재차 억누르게 된다.

JP모건이 제시한 차트에 따르면 IT버블 이전인 지난 1999년에도 관련 지표는 크게 역전된 바 있다. 이 투자은행은 이런 포지션을 '극단적'이라고 평가했다.







채권시장의 이런 불규칙한 움직임은 ▲미국이 벌이는 무역전쟁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채권 커브 역전 등 세 가지 요인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이런 요인으로 투자자가 단기적으로 채권시장에 매달리게 됐다는 게 JP모건의 설명이다.

이 은행은 "투자자가 경제 궤도에 확신이 없거나 통화 긴축이 과도하다고 생각하거나 주식과 같은 위험 자산의 조정 확률이 크다고 판단하면 장기 국채를 헤지 수단으로 선호할 수 있다"며 "비록 단기 채권보다 금리가 낮더라도 사들인다"고 내다봤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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