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좀처럼 부진을 떨치지 못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잇따라 중국 생산공장을 철수하거나 감원을 진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미중 무역분쟁 대응과 비용절감 차원에서 휴대전화 생산기지를 중국에서 신남방 지역으로 옮기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5일(현지시간) 삼성전자가 광둥성 후이저우 스마트폰 제조시설에서 감원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992년 하이저우 공장 문을 열었으며 2006년부터 스마트폰을 생산했다.

2017년 기준 이 공장은 6천명 이상의 근로자를 고용해 6천300만대의 스마트폰을 생산했다.

이는 삼성전자의 전 세계 스마트폰 생산의 17%에 해당하는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휴대폰 시장 정체와 업체 간 경쟁 심화에 따른 중국 내 판매량 감소로 불가피하게 물량 조정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선 지난해 5월 삼성전자는 선전 통신장비 공장을 폐쇄했고, 지난해 말에는 톈진 휴대전화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톈진 휴대전화 가동을 중단한 데 따라 삼성전자의 중국 휴대전화 생산공장은 후이저우 공장만 남은 상태다.

현지에서는 삼성전자가 후이저우 공장 문도 닫고 베트남으로 제조기지를 옮길 것이라는 추측이 퍼졌다고 차이신은 전했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중국 스마트폰 생산공장을 축소하는 것은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부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2013년 20%로 1위였던 삼성전자의 중국 점유율은 줄곧 내리막을 걸어왔다.

2016년 4.9%, 2017년 2.1% 등으로 가파르게 하락했다가 작년에는 처음으로 연간 점유율이 1%마저 넘기지 못했다.

갤럭시 S10 출시에 따라 올해 1분기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이 다소 올랐지만 1.1%에 그쳤다.

반면 중국 업체의 점유율 편중은 심화하는 모습을 보인다.

올해 1분기 화웨이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33.7%까지 늘었고, 화웨이와 비보, 오포, 샤오미 등 4개사를 합친 점유율은 85.1%에 달했다.

삼성전자가 미중 무역분쟁으로 대미 수출 우려가 있는 중국보다는 신남방 지역으로 생산기지를 옮기고 있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전체 휴대폰의 절반가량을 베트남에서 생산하고 있고, 지난해 인도 노이다에 세계 최대 규모의 스마트폰 공장을 완공했다.

이들 국가는 중국보다 인건비가 저렴해 비용 측면에서도 경쟁 우위에 있다.

중국에서의 생산 방식은 제조사가 제품 개발과 생산을 담당하고 주문자는 상표만 부착해 판매하는 ODM(제조자개발생산) 방식을 도입해 비용 절감을 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처음으로 ODM 방식을 도입한 갤럭시A6s를 출시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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