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ㆍ대만, 대미 수출 증가

칠레ㆍ말레이시아ㆍ아르헨티나, 대중 수출 확대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미국과 중국의 관세전쟁이 고조됨에 따라 양국은 관세를 피하기 위해 상대국으로부터의 수입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노무라가 진단했다.

4일(현지시간) CNBC는 노무라 보고서를 인용해 양국의 수입업체들이 관세 부과 대상이 되는 품목을 다른 국가에서 조달함으로써 관세 충격을 피해갔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중국이 타국에서의 수입을 늘림에 따라 베트남과 대만은 대미 수출이 증가했으며 칠레와 말레이시아, 아르헨티나는 대중 수출이 기존보다 확대됐다.

수입 대체 효과만 따지면 한국은 대중 수출은 거의 늘지 않았지만 대미 수출은 GDP의 0.8%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베트남은 이러한 무역 흐름 우회 덕분에 가장 큰 수혜를 입은 것으로 분석됐다.

새로운 사업을 통해 국내총생산(GDP)의 7.9%에 해당하는 이익을 벌어들였다.

노무라는 "미국과 중국 사이의 주고받기식 관세 인상으로 양국의 수입 비용도 늘었다"면서 "양국의 일부 수출업체들은 추가 관세 비용을 마진으로 흡수하려고 생각할 것이며 일부 다국적 기업들은 생산기지를 본국으로 옮기는 것을 선택할 수 있다. 그러나 무역 문헌을 보면 시간이 지날수록 무역 우회(trade diversion)가 가장 큰 호응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기업들은 중국에서 주로 수입하던 휴대폰용 전자기기와 사무실 전자기기 부품, 자동 데이터처리 기기, 가구, 여행용품 등을 타국 수입품으로 대체했다.

중국이 미국에 관세를 부과함에 따라 중국의 수입업체들은 대두나 항공기, 곡물, 면화 제품 등을 미국 이외 지역에서 수입했다.

베트남은 휴대폰 부품과 가구, 자동 데이터처리 기기를, 대만은 타자기부품, 사무실 기기, 휴대폰 부품을 미국에 더 수출했다.

칠레는 구리광과 대두를, 말레이시아는 전자 집적회로와 반도체 기기를, 아르헨티나 역시 대두를 중국에 더 많이 수출하게 됐다.

노무라는 다만 이번 보고서가 미ㆍ중 무역분쟁으로 인해 제3국이 어떤 이득을 얻었는지 분석한 것이지만 무역 전쟁의 전반적인 영향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노무라는 "많은 다양한 요인들이 작동하고 있으며 대부분 제3국에 대한 전반적인 경제적 영향은 부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미ㆍ중 관세전쟁에 따름 수입 대체 결과>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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