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비둘기파적인 발언에 따른 달러화 약세에 추가 하락했다.

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11분 현재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4.00원 하락한 1,178.80원에 거래됐다.

파월 의장이 글로벌 무역전쟁의 불확실성을 우려하면서 금리 인하 기대를 키우자 달러화가 약세 압력을 받았고 달러-원 환율도 이에 연동되고 있다.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보다 분명한 금리 인하 시그널이 있을 것이란 기대에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강해졌다.

코스피도 상승하면서 양호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다만 한국의 4월 경상수지가 7년 만에 적자 전환하면서 원화가 함께 약세 압력을 받고 있어 하단은 1,170원대 후반에서 지지되고 있다.

이날 장중 발표된 지표들은 대체로 부진했다.

호주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기비 0.4% 증가하면서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중국의 5월 차이신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2.7로 전월치 54.5 보다 하락했다.

상하단 재료가 혼재되면서 장중 변동폭은 매우 제한된 수준이다.

◇오후 전망

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76.00원에서 1,185.00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상하단이 대체로 제한되고 있으나 달러화 약세 영향이 더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A시중은행 외환딜러는 "그간 원화 약세의 시발점이 마이너스 성장률이었는데 경상수지 적자 재료까지 나와 달러-원 하단이 막힐 것"이라며 "달러-위안(CNH) 환율이 6.9위안 아래로 빠져야 달러-원이 더 밀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 금리 인하 분위기 강해지고 있지만 6월 중후반 FOMC에서 실제로 확인하기 전까지 하단은 지지될 것"이라며 "1,190원 중반 고점 인식에도 악재가 해소된 게 없어 1,170원 후반대에선 지지가 될 것이고 관망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B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가격대 아래쪽에서 매수세가 받쳐지고 있다"며 "차이신 지표가 부진했으나 방향성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코스피 등 국내 주가지수가 지지된다면 달러-원도 밀리겠으나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팔고 있어 방향성은 나타나기 어렵다"면서도 "경상수지 적자보다 파월 의장 발언에 따른 더 달러화 약세에 더 큰 영향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종가를 반영해 전 거래일보다 3.80원 내린 1,179.00원에 개장했다.

달러화 약세에 갭다운 출발 후 1,178.30원까지 저점을 낮추기도 했으나 경상수지 적자 등 펀더멘털 우려에 따라 하단이 지지됐다.

하단이 지지되면서 장중 고점 1,180.60원까지 낙폭을 줄이기도 했다.

장중 변동폭은 2.30원 수준이다.

최근 달러-원 레벨이 크게 낮아진만큼 1,170원대 후반에선 저점 매수가 나오고 있다.

연합인포맥스 예상거래량(화면번호 2139)에 따르면 현재 시각 기준으로 약 26억 달러 가량이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79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62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장 뉴욕장 대비 0.045엔 내린 108.095엔에, 유로-달러 환율은 0.00122달러 오른 1.12639달러에 거래됐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90.31원을 나타내고 있다. 위안-원 환율은 170.18원에 거래됐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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