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도 수익모델 다변화 요구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예원 기자 = 일본 인터넷전문은행 경쟁에서 당기순이익 기준 1위를 차지한 은행은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보유한 유통업체 세븐 앤드 아이의 '세븐은행'인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은행 동경사무소 보고서에 따르면 세븐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017년 기준 253억엔(약 2천759억원)으로 현재 일본에서 영업 중인 인터넷전문은행 10개사 중에서 가장 높았다.

2위는 전자상거래 업체 라쿠텐이 설립한 라쿠텐은행으로, 당기순이익은 164억엔(약 1천788억원)이다.

일본 최대 인터넷전문은행으로 꼽히는 SBI주신네트은행은 104억엔(1천134억원)으로 3위였다.

주목할 만한 점은 자산규모로 따지면 7위에 불과한 세븐은행이 순이익으로 1위를 차지했다는 점이다.

실제로 세븐은행의 총자산은 1조23억엔(약 10조9천2996억원)으로, SBI주신네트은행의 5조40억엔(약 54조5천626억원)의 5분의 1 수준이다.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수익률(ROA)에서도 세븐은행은 2.6%로 다른 은행을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실적에는 세븐은행의 차별화된 사업모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세븐은행은 대주주 계열사인 편의점 세븐일레븐에 비치한 ATM 기기 대여를 통해 제휴 금융기관으로부터 이용수수료를 수취하는 것을 주 수익으로 하고 있다. 영업이익의 90% 이상이 해당 수익을 통한 비이자수익이다.

지난해 3월 기준 세븐은행의 ATM 숫자는 2만5천152개로, ATM 기기를 통한 일별 평균 거래액은 9천230만엔(약 10억651만원) 수준이다. 제휴 파트너사는 615개다.

이를 토대로 세븐은행은 2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하기도 했다. 일본 인터넷전문은행이 흑자전환에 평균 3.6년이 걸린 것을 고려하면 빠른 속도다.

이런 이유로 국내 인터넷전문은행들도 기존 은행권과는 다른 수익모델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수익 다변화를 위한 시도도 전개되고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일본 인터넷전문은행이 안정적으로 정착한 데에는 기존은행과 차별화된 비이자이익 수입 기반을 확보한 데 상당 부분 기인한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우리나라 인터넷전문은행도 비이자수익 확대에 골몰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3월 한국투자증권과 '주식계좌개설 서비스'를 선보였다.

지난 4월에는 KB국민카드·한국투자저축은행 등 2금융권과 연계한 대출 추천 서비스를 런칭하기도 했다. 추천 고객이 제휴사로부터 대출을 받으면 카카오뱅크는 수수료 이익을 얻는 구조다.

yw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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