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정부가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을 늘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인프라 공기업의 공사채 발행이 늘어날지 주목된다.

5일 연합인포맥스 발행만기 통계추이(화면번호 [4237])에 따르면 올해 들어 5월까지 발행된 일반 공사채는 21조4천822억원, 순발행액은 마이너스(-) 4천45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발행액 19조3천548억원, 순발행 -4조7천985억원과 비교하면 발행은 늘었고, 순상환 규모는 줄었다.

기관별로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은 순상환 기조를 이어갔고 한국전력공사는 발전소 에너지 신사업에 투자함에 따라 순발행 기조를 보였다.





하반기에는 한전뿐 아니라 SOC 관련 공기업들의 자금 수요가 늘어나며 순상환 기조가 마침표를 찍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우선 정부가 SOC에 예산을 더 쓸 것으로 예상되서다.

기획재정부는 내년도 예산안 편성지침에서 경기 활력을 제고하고자 재정을 확장적으로 운영하기로 하고 생활밀착형 SOC(사회간접자본)·노후 SOC 등 안전투자 등 국민편의증진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기로 했다.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 착수 예산도 내년 예산에 반영된다.

이에 따라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20조원을 밑돌았던 SOC 예산이 20조원대를 회복할 공산이 커졌다.

정부는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올해 초 24조원대 규모 23개 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했다.

서부경남 KTX 사업, 평택∼오송 복복선화 사업 등 교통망 확충 사업이 다수 포함돼 SOC 사업만 20조원 규모다.

정부는 예타 면제 대상 사업을 2029년까지 추진할 계획으로, 연평균 최소 1조9천억원의 예산이 반영될 것으로 추정된다.

도로공사의 중장기 재무계획을 보면 공사채 등 부채 규모는 올해 27조3천억원에서 내년 29조원, 2021년 30조9천억원, 2022년 32조7천억원으로 늘어난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작년 중장기 재무계획에는 예타 면제 부분이 반영되지 않아 발행 규모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예타 면제 사업에 민자 사업도 포함되는 만큼 내년 발행 규모를 확정적으로 말하긴 이르다"고 말했다.

3기 신도시 토지 보상이 본격화되면서 LH도 내년부터 순발행으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3기 신도시는 하반기 공공주택 지구 지정을 거쳐 연말부터 주택·토지 보상 절차에 들어간다.

LH 관계자는 "연말부터 보상이 시작되더라도 규모가 크진 않아 현재로서는 올해 채권발행 승인 규모인 2조원 내에서 충분히 자금을 조달 가능하다"며 "내년에 3기 신도시 토지 보상이 본격화되면 올해보다 채권 발행을 많이 늘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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