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5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고용지표 부진에도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지속하면서 상승했다.

달러화 가치는 연준의 개선된 경기 전망에 힘입어 상승했다.

국채가격은 지표가 혼조세를 보여 10년물 가격은 보합세를 보였고 2년물은 상승했다.

유가는 원유 재고가 큰 폭 증가한 여파로 폭락했다.

이날 연준은 경기평가 보고서인 베이지북에서 4~5월 미국 경제가 '완만한(modest)' 속도로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이는 지난 4월 보고서에서 '미약한' 수준에서 '완만한' 정도로(slight-to-moderate) 성장했다고 평가했던 것보다 개선된 평가다.

전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경기 확장 유지를 위해 정책 대응을 할 수 있다고 언급한 것에 이어 이날도 금리 인하 시사 발언이 나왔다.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는 "경기 확장 유지를 위해 정책을 조정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금융시장은 올해 두 차례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가격에 반영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인다.

고용지표는 부진했지만 다른 지표는 양호했다.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5월 민간부문 고용 증가는 2만7천 명에 그쳤다.

경기 확장이 시작되고 고용시장이 바닥을 친 2010년 3월의 11만3천명 감소 이후 9년여 만에 최저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17만3천 명에도 크게 못 미쳤다.

공급관리협회(ISM)는 5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지난달 55.5에서 56.9로 올랐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 55.0을 넘어섰다.

정보제공업체 IHS마킷이 발표한 5월 미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계절 조정치)는 전월 53.0에서 50.9로 하락했다. 2016년 2월 이후 39개월 이내 최저치지만, 앞서 발표된 예비치 50.9에 부합했으며 월가 예상치인 50.7을 소폭 웃돌았다.

미국이 멕시코에 관세 부과를 위협했지만, 위협이 현실화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비롯한 미국 대표단과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외교장관을 중심으로 한 멕시코 대표단은 이날 오후 본격적인 협상에 돌입한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고용지표 부진에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지속하면서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07.39포인트(0.82%) 상승한 25,539.5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22.88포인트(0.82%) 오른 2,826.1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8.36포인트(0.64%) 상승한 7,575.48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미국의 민간고용지표와 연준 주요 인사들의 발언, 멕시코 관세 문제 등을 주시했다.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급부상하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가 다시 힘을 얻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전일 연설에서 경기 확장 유지를 위해 정책 대응을 할 수 있다고 말해 금리 인하 기대에 불을 지폈다.

이날도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가 "경기 확장 유지를 위해 정책을 조정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하는 등 금리 인하를 시사하는 주요 인사의 발언이 이어졌다.

다만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는 금리 인하를 지지하기에는 너무 이르며, 경기 둔화의 신호가 더 필요하다고 하는 등 신중한 목소리도 나왔다.

금융시장은 올해 두 차례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가격에 반영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인다.

민간 고용지표가 크게 부진해 주가 상단을 제한했지만, 금리 인하 기대 속에 악영향은 크지 않았다.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5월 민간부문 고용 증가는 2만7천 명에 그쳤다.

경기 확장이 시작되고 고용시장이 바닥을 친 2010년 3월의 11만3천명 감소 이후 9년여 만에 최저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17만3천 명에도 크게 못 미쳤다.

지표 부진은 경기 침체에 대한 걱정을 키우지만, 금리 인하 기대도 자극하는 변수다.

멕시코 관세 문제 관련해서도, 관세가 현실화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었다.

여당인 공화당을 비롯한 의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멕시코 관세 부과 방안을 저지하려는 움직임이 관측됐다.

대표적인 무역 강경파로 알려진 피터 나바로 국가무역위원회(NTC) 위원장은 CNN과 인터뷰에서 "오후에 있을 멕시코와의 협상 결과에 따라 관세는 발효되지 않을 수 있다"면서 "멕시코가 이번 협상에서 분명히 양보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아일랜드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들은(멕시코) 뭔가를 하기를 원하고 협상을 하기를 원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들은 그걸 시도하기 위해 최고위급 인사들을 보냈다"고 말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비롯한 미국 대표단과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외교장관을 중심으로 한 멕시코 대표단은 이날 오후 본격적인 협상에 돌입한다.

이밖에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오는 8~9일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이강 중국 인민은행장을 만날 예정인 점도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는 지난달 초 양측의 무역협상이 결렬된 이후 미·중 주요 당국자 간의 첫 대면 회동으로 대화 재개 기대를 자극했다.

다만 유로존 상황은 위험요인으로 부상했다. 유럽연합(EU)이 이탈리아의 재정관리 실패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나왔다.

극우 정당 '동맹'을 이끄는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겸 내무장관은 "이탈리아는 EU의 지침을 거부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업종별로는 유가 급락으로 1.08% 내린 에너지를 제외하고 전 업종이 올랐다. 기술주는 1.38% 올랐고, 필수 소비재는 1.12% 상승했다.

이날 고용지표가 부진한 가운데 다른 지표는 양호했다.

공급관리협회(ISM)는 5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지난달 55.5에서 56.9로 올랐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 55.0을 넘어섰다.

정보제공업체 IHS마킷이 발표한 5월 미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계절 조정치)는 전월 53.0에서 50.9로 하락했다. 2016년 2월 이후 39개월 이내 최저치지만, 앞서 발표된 예비치 50.9에 부합했으며 월가 예상치인 50.7을 소폭 웃돌았다.

연준은 경기평가 보고서인 베이지북에서 4~5월 미국 경제가 '완만한(modest)' 속도로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이는 지난 4월 보고서에서 '미약한' 수준에서 '완만한' 정도로(slight-to-moderate) 성장했다고 평가했던 것보다 개선된 평가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의 정책 변화에 대해 안도하면서도, 무역 전쟁에 대한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고 진단했다.

런던 캐피탈 그룹의 제스퍼 로울러 리서치 대표는 "시장은 연준의 도움에 기뻐하고 있지만, 미 상무부는 중국의 희토류 위협이 있을 경우 보복할 것이라고 경고했다"면서 "무역 전쟁은 상황이 좋아지기 전에 더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6월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25.8%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5.19% 하락한 16.09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 국채가격은 엇갈린 고용과 서비스 지표에 혼조세를 보였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5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간)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와 같은 2.119%를 기록했다. 장중 2.081%까지 떨어졌다.

통화 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3.3bp 내린 1.839%에 거래됐다. 최근 18개월 동안 가장 낮다.

반면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2.9bp 상승한 2.631%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24.7bp에서 28.0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장 초반 민간고용마저 부진해 미 국채시장이 다시 상승 랠리를 보이는 듯했으나, 서비스 지표는 호조세를 보여 장기물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ADP 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5월 민간부문 고용 증가는 2만7천 명이었다. 경기 확장이 시작되고 고용시장이 바닥을 친 2010년 3월 이후 최저치다. 시장 전망치 17만3천 명도 크게 밑돌았다.

민간 고용 증가는 지난 3월 2017년 9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가 4월 가파르게 반등했지만 5월에 다시 실망감을 줬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는 더욱 커졌다.

연방기금 선물시장은 오는 7월 30일 회의에서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75%로 보고 있다. 6월 19일 회의에서의 인하 가능성은 30%다.

전일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에 열려있다는 정책 선회를 암시하며 투자자들의 금리 인상 기대는 한층 높아졌다.

CIBC 웰스 매니지먼트의 개리 프제지오 채권 대표는 "파월은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어떤 말도 하지 않았지만, 경제 상황이 아주 좋다고 말했던 5월 회의 때보다 더 완화적인 단어 사용에 열려있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미국의 지난 5월 서비스업 업황이 지난달보다 개선됐고, 연준의 경기평가도 이전보다 좋아져 장기물은 상승분을 반납했다.

공급관리협회(ISM)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지난달 55.5에서 56.9로 올랐다. 전문가 예상치 55.0을 넘어섰다.

연준은 경기평가 보고서인 베이지북을 통해 미국 경제가 완만하게(modest)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이전보다 경기 진단이 개선됐다.

그동안 미 국채시장은 무역 긴장, 경기 침체 우려, 금리 인하 기대에 최근 가파른 상승 랠리를 보였다.

지난달 초 2.5% 부근이던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2%에 근접하며 2017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일 반등했지만, 이 흐름을 이어가지는 못했다.

중국과의 무역 분쟁은 장기화 조짐을 보인다. 낮은 실업률과 탄탄한 고용 증가를 미국 경제가 역사상으로 가장 긴 확장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주요 근거로 삼았던 만큼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는 커졌다.

3개월과 10년 만기 국채수익률 스프레드는 -23bp로 벌어졌다. 역사적으로 침체에 선행했던 수익률 곡선 역전은 좀처럼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

10년 만기 독일 국채수익률은 장중 -0.230%로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추이를 계속 지켜보는 상황에서 경제지표 영향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오는 7일 발표 예정인 5월 고용보고서에 관심이 쏠린다.

E트레이드의 마이크 로웬가트 투자 전략 부대표는 "그동안 강한 고용시장을 볼 때 이날 지표로 금리 인하에 상당한 압박을 느끼는 연준에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며 "민간고용이 부진했기 때문에 비농업 고용보고서는 더욱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더 광범위한 고용보고서를 통해 경제를 가늠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MUFG의 크리스 러프키 수석 금융 이코노미스트는 "금요일에 발표될 고용보고서에 이날 지표는 좋지 않은 징조"라며 "20만명도 가능하다고 봤던 비농업 부문 고용은 낙관적으로 봐도 12만명으로 낮아질 전망인데, 무역 관세를 볼 때 자업자득"이라고 지적했다.



◇ 외환시장

달러화 가치는 부진한 고용지표에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개선된 경기 전망에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4시(이하 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8.433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8.091엔보다 0.342엔(0.32%)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2243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2573달러보다 0.00330달러(0.29%) 하락했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1.70엔을 기록, 전장 121.67엔보다 0.03엔(0.02%)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27% 오른 97.341을 기록했다.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는 계속 커지지만, 선반영됐다는 인식에 달러는 상승했다. 시장 예상을 웃돈 5월 ISM 서비스 지표와 연준의 경기 전망, 가파른 하락을 멈춘 미 국채금리도 달러 강세에 일조했다.

연준은 경기평가 보고서인 베이지북을 통해 미국 경제가 완만하게(modest)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앞선 4월 베이지북에서 '미약한' 수준에서 '완만한' 정도로(slight-to-moderate) 성장했다고 평가했던 것보다 경기 진단이 개선됐다.

베이지북에서도 무역 긴장 우려는 제기됐지만, 아직 미국 제조업 등에 상당한 충격은 미치지 않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수익률은 전날 반등에 이어 이날도 그 수준을 유지했다. 수익률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에 국채수익률이 오르면 달러의 매력이 높아진다.

무역 분쟁과 관련된 위험이 늘어났고 최근 경제지표도 부진해 연준이 금리 인하로 대응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는 더욱 높아졌지만, 최근 진행된 달러 하락에 어느 정도 반영됐다는 주장에도 점차 힘이 실린다. 뉴욕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가는 등 위험자산 선호 심리도 유지됐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전일 무역 압력에 적절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기존의 인내심을 가진 정책 접근에서 선회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이날 민간고용은 경기 확장이 막 시작됐던 2010년 3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ING의 크리스 터너 외환 전략 대표는 "연준의 비둘기파적인 기조 확대를 이미 가격에 반영했고, 미 국채수익률도 최근 몇 주간 연속 하락함에 따라 달러 반응은 비교적 잠잠했다"고 말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마켓의 마빈 로 선임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공격적인 금리 인하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했을 뿐 아니라, 금리 인하 기대가 과장됐을 수 있다는 점도 곧 반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연준이 금리 인하를 원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지난해와 비교할 때 지표가 좋지 않지만 추세는 웃도는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럽중앙은행(ECB) 통화 정책 회의를 앞두고 유로는 하락했다.

성장 하락 신호에 ECB가 어떤 접근을 할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ECB가 연준의 비둘기파적인 기조에 발을 맞출 것으로 전망했다.

새로운 저금리 대출 프로그램 관련 조항을 더 풀어줄 것이라는 전망 속에 독일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장중 -0.230%로 사상 최저치를 다시 경신했다.

침체 공포가 전 세계 금융시장을 휩쓰는 상황에서 각국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어 글로벌 통화 완화 사이클이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시장의 기대도 크다.

호주중앙은행은 1.25%로 금리를 인하하면서 전망 악화가 지속한다면 더 내릴 수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픽텟 에셋 매니지먼트의 루카 파올리니 수석 전략가는 "미국 경제가 상대적으로 좋은 흐름을 보여 달러가 올해 유로 대비 1.6% 올라 주요 통화 가운데 가장 좋은 성과를 나타냈지만, 달러는 과대평가돼 있다"며 "달러의 상승은 단지 순환적이고, 취약하다"고 강조했다.



◇ 원유시장

뉴욕 유가는 미국 원유 재고가 큰 폭 증가한 여파로 폭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80달러(3.4%) 급락한 51.6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는 지난 1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지난 4월 23일의 최근 고점대비 22% 하락하면서 약세장에 진입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재고지표와 멕시코 관세 문제, 주요 경제지표 등을 주시했다.

미국 원유 재고가 급증하면서 유가를 끌어 내렸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가 약 677만 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130만 배럴 감소를 예상한 시장의 기대와 크게 어긋났다.

미국의 총 원유재고는 4억8천330만 배럴로 최근 5년 평균보다 6% 이상 많은 수준까지 누적됐다.

또 지난주 휘발유 재고는 321만 배럴 증가했고, 정제유 재고는 457만 배럴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휘발유 재고가 20만 배럴 증가하고, 정제유 재고는 10만 배럴 늘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증가 폭이 훨씬 컸다.

미국의 지난주 산유량도 하루평균 1천240만 배럴로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미국 재고 증가에 대한 우려가 한층 커진 가운데, 러시아에서도 감산 연장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다.

러시아 국영 석유회사인 로스네프트의 이고르 스친 대표는 전일 러시아는 생산량을 늘려야 하며, 감산이 연장될 경우 정부로부터 보상을 받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국영 가스프롬 관계자도 러시아의 석유회사들은 감산이 완화될 경우 생산량을 늘릴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산유국이 감산 합의를 연장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지지만, 산유국 내 불만의 목소리도 제기되는 셈이다.

러시아는 독일과 폴란드 등 유럽으로 수출하는 송유관 오염 문제로 최근 원유 수출에 차질을 빚고 있다.

러시아의 6월 1~3일간 산유량은 하루평균 1천87만 배럴가량으로 지난 5월의 1천111만 배럴에 못 미치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 멕시코에 대한 관세 부과 위험 등으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진 점도 유가를 끌어 내리는 요인이다.

무역 긴장으로 경기가 침체하면 원유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팽배하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5월 ADP 민간고용보고서에 따른 민간고용이 9년여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점도 경기 우려를 자극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를 지지하고 있는 점은 유가의 추가 하락을 제어하는 요인이다.

금리 인하 기대에 힘입어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도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극심했던 위험자산 회피 움직임은 다소 진정됐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재고 및 생산 부담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유가가 당분간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컨풀루언스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빌 오그래디 수석 시장 전략가는 "전 세계의 제조업 지수가 갑자기 위축 영역으로 떨어졌다"면서 "이는 원유 수요에 부정적인 변수"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경제는 그렇게 나쁘지 않지만, 글로벌 경제는 완전히 다르며 특히 유럽이 심하게 부진하다"고 우려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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