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7일 서울 채권시장은 미국과 멕시코의 관세 협상 기대와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회의 결과를 소화할 전망이다.

두 재료를 보면 금리 방향은 위에 가깝지만, 장 마감 후 미국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있어 예단하기 어렵다. 앞서 ADP 고용지표가 부진하게 나오자 미국 2년 금리는 크게 내리기도 했다.

전일 미국 채권시장은 혼조세를 보였다. 10년물은 1.54bp 내린 2.1185%, 2년물은 3.18bp 상승한 1.8867%를 나타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 관세 부과를 연기할 가능성이 있다는 소식에 안전자산 선호가 후퇴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71% 올랐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각각 0.61%와 0.53% 상승했다.

다만 장 종료 후에는 내주 미국의 멕시코 수입품 관세 가능성이 여전하다는 보도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백악관 관계자는 "트럼프 행정부는 멕시코 대표단이 제안한 이민 문제 해결 방식에 고무됐지만, 내주로 계획된 관세 계획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전일 진행된 ECB 통화정책 회의는 다소 매파적으로 평가됐다.

내용 자체는 비둘기로 볼 수 있지만, ECB 회의가 열리기 전 시장 움직임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ECB는 모든 정책 금리를 동결하며 현 금리 수준을 내년 상반기까지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연말까지 현 금리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던 데서 기간을 6개월 연장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포워드 가이던스가 금리 인상 쪽으로 치우쳐 있다는 인식은 잘못된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ECB는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서울 채권시장에서는 롱 분위기가 강하다. 방향이 애매할 때는 외국인 매수가 쏟아져 롱을 향하는 모양새다. 금리하락에 따른 자본이득을 놓치지 않겠다는 국내 참가자들의 의지도 쏠림을 심화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행동재무학에서는 후회 회피(Regret aversion)가 군중행동(Herding behavior)으로 이어지고, 결국 버블을 초래한다고 본다. 과도한 쏠림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배경이다.

이날 장중에는 BOJ 총재와 연준 관계자 연설이 예정돼 있다.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는 한국시간으로 12시 50분,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오후 1시 연설에 나선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2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78.60원) 대비 0.15원 오른 1,177.55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금융시장부 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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