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7일 달러-원 환율은 1,170원대 후반에서 무거운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홍콩 금융시장이 용선제로 휴장을 맞이한 가운데 이미 노출된 재료에 대한 가격 반영이 대부분 이뤄진 만큼 변동성은 크지 않을 수 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비둘기파적인 발언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에선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회복됐고 유로화는 강세를 보였다.

특히 주목받는 것은 유럽중앙은행(ECB) 회의 결과다.

ECB가 완화정책에 동참하면서 주된 달러화 약세 요인이 됐기 때문이다.

마리오 드라기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무역 전쟁 등 여러 글로벌 역풍을 언급하며 "필요하다면 ECB가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말했다.

ECB는 금리를 동결했고, 현행 금리 수준 유지 시기를 6개월 정도 연장했다.

달러-원 환율이 최근 달러인덱스 흐름에 연동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달러인덱스 추이에 따라 하단이 1,170원대 중반까지 내려설 수 있다.

이달 들어 달러인덱스는 꾸준히 하락하는 추세다.

주요국의 완화적 통화정책 가능성이 향후 경기 둔화 위험에 완충작용을 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어서다.

이날 증시 회복에 외국인의 자금 유입이 이뤄질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수급상으로도 1,180원대 중반에선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나올 수 있어 상단이 제한된 모습이다.

한편 미국과 멕시코는 관세 부과를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해 무역전쟁 우려가 줄어들었다.

미국은 불법이민 문제를 이유로 멕시코에 관세 부과를 위협했고, 멕시코와 이틀간 협상을 진행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불법 이민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10일부터 모든 멕시코 수입품에 5%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말했다.

멕시코는 최근 들어 미국의 관세 부과를 피하기 위해 불법 이민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무역 전쟁 우려 약화와 이슈 선반영이 이뤄진 상태나 추가적인 협상 결렬 소식이 전해질 경우 채권 금리 하락과 리스크오프가 고개를 들 여지는 있다.

달러-원 환율 조정도 막바지에 들어선 것으로 보여 하단에서 추가 하락하기보다는 바닥을 다지면서 하방 경직성을 나타낼 수 있다.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 지표는 혼재됐다.

미 노동부는 지난 1분기 비농업 생산성 확정치가 전 분기 대비 연율 3.4%(계절 조정치) 상승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발표된 예비치 3.6% 상승보다 하향 조정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전망 3.5% 상승도 하회했다.

반면 상무부는 지난 4월 무역적자가 전월 대비 2.1% 감소한 507억9천만 달러(계절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전망치인 508억 달러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지난 3월 무역적자는 500억 달러가 519억1천만 달러로 상향 조정됐다.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전주와 같은 21만8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 21만2천 명보다는 많았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81.09포인트(0.71%) 상승한 25,720.6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7.34포인트(0.61%) 오른 2,843.4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0.08포인트(0.53%) 뛴 7,615.55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2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78.60원) 대비 0.15원 오른 수준인 1,177.55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거래는 없었다. (금융시장부 기자)

syyo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