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최근 국내 증시가 대내외 악재로 큰 변동성을 보이면서 주식형 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반면, 국채 금리 하락으로 채권 시장이 호조를 보여 채권형 펀드에는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7일 연합인포맥스 펀드 설정추이(화면번호 5312)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는 지난 2월부터 4개월 동안 자금이 빠져나갔다.

지난 2월 6천200억원이던 유출금액은 3월에는 2조1천억원으로 늘었고 4월에는 2조2천억원, 5월에는 1조7천억원이 빠져나갔다.

같은 기간 채권형 펀드는 달랐다.

채권형 펀드에서는 지난 2월 2조9천억원, 3월에는 2조원, 4월에는 3조원, 5월에는 3조3천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국내 주식시장은 대외적으로 무역분쟁 우려와 대내적으로 기업의 실적 둔화 전망으로 점진적인 하락세를 이어왔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세계 경기 회복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불안이 반영됐다.

해외 주식시장이 회복세를 보일 때도 국내 시장 반등 폭이 약했던 것은 국내 기업 실적이 둔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 밸류에이션이 기업 실적 전망치 대비 높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면서 채권 시장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주식시장 부진이 이어지면서 주식형 펀드도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대외 환경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장기적으로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금리가 내려가고 또 추가로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이 있어 채권 시장은 긍정적인 분위기"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주식형 펀드 자금 유출을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진단도 제기된다. 최근 들어 자금 유출 규모가 소폭이나마 줄어들고 있어서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주식시장의 충격이 있을 때는 단기적인 자금 유출이 불가피했으나 과거에도 4~5개월 이상 큰 규모의 자금 유출이 이어진 적은 없었다"며 "지겹게 이어오던 자금 유출이 일단락되고 투자자들의 관심이 국내 주식펀드로 움직인 것은 투자 심리 변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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