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의 '실제(real)' 대미 무역흑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장하는 것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고 중국 상무부가 밝혔다.

6일 상무부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서비스와 무역, 그리고 가공무역 조정분을 포함한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는 1천530억 달러에 불과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미국 정부가 발표한 대중 무역적자 4천190억 달러의 37%에 이르는 수준이다.

중국 세관 당국은 지난해 대미 무역흑자를 3천230억 달러로 집계했다.

상무부는 중국이 부품을 수입해 조립한 이후 수출하는 가공무역에서 중국에 의해 창출되는 부가가치 규모는 미국이 계산한 것의 일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가오펑 상무부 대변인은 이 보고서가 대중들이 미ㆍ중 교역의 진짜 본질을 더 잘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미국이 중국에 대한 특정 수출을 제한한 것이 무역 불균형의 근본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제한 조치로 약 3천100개 품목의 수출이 제한됐으며 대부분 하이테크 제품이라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보고서는 카네기 국제평화재단 분석을 인용해 "만약 미국이 프랑스에 적용되는 것과 같은 수준으로 대중 수출 제한을 해제하면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는 3분의 1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미국으로부터 수입을 확대할 의지가 있다면서 미국에 수출 제한을 완화하고 미국산 제품을 홍보할 수 있는 중국의 수입 엑스포 행사에 참여할 것을 촉구했다.

보고서는 또 중국과 미국의 정부 데이터를 보면 미국이 중국과의 경제 및 교역 협력을 통해 '막대한 이익'을 얻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2017년 미국 기업들이 중국에서 벌어들인 돈이 9천400억 달러에 이르고 중국 기업과 개인의 투자 규모는 1조3천700억 달러나 된다고 보고서는 말했다.

보고서는 "한 당사국이 이기기만 하고 다른 쪽은 지기만 한다면 중국과 미국의 경제 및 무역 협력은 오늘날까지 이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가오 대변인은 미ㆍ중 무역협상 결렬을 놓고 중국이 책임 전가만 하고 있다는 미국 정부 주장에 대해 합의 문서의 내용과 문구를 조정하는 것은 흔하게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정부는 협상에서 수차례 그런 일을 했으면서 같은 행동을 하는 중국을 비난하고 있다. 이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가오 대변인은 무역 긴장으로 미국의 농업 분야가 심각한 피해를 보았다면서 미국으로부터 중국의 대두와 돈육 수입이 올해 초 이후 4월까지 각각 70.6%, 53.6%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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