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도여신 8천억도 모두 확보…'지원금 활용 최소화 방침'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1조6천억원 규모의 채권단 지원 절차가 대부분 마무리되면서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작업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27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전환사채(CB) 발행 한도를 2천억원 늘리는 방안을 승인할 예정이다.

채권단 지원의 핵심인 영구CB 발행 절차를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한도를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 데 따른 조치다.

당초 5천억원으로 예정됐던 채권단의 영구CB 발행 계획은 정관 규정 탓에 4천억원만 지원되며 일단락됐다.

아시아나항공의 정관은 CB 발행 한도를 최대 5천억원으로 설정하고 있는데, 앞서 1천억원의 CB를 미리 발행해 둔 점이 문제가 됐기 때문이다.

향후 아시아나항공이 추가로 발행할 영구CB는 1천억원 규모다.

임시 주총을 통해 추가 한도가 열리면 아시아나항공은 수출입은행을 상대로 남은 1천억원의 영구CB를 즉각 발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 관계자는 "일단 한도를 넉넉히 늘리기 위해 CB 한도를 2천억원가량 추가로 열어두기로 한 것"이라며 "영구CB로 지원되는 규모가 늘어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1천억원의 영구CB까지 지원되면 채권단이 제시한 아시아나항공 지원 방안은 사실상 모두 마무리된다.

앞서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매각을 앞둔 아시아나항공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영구채 5천억원과 한도여신(Credit Line) 8천억원, 외화지급보증(Stand-by L/C) 3천억원 등 총 1조6천억원 규모의 지원방안을 마련했다.

한도여신을 통한 지원 계획도 이미 마무리됐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4월 23일 산업은행으로부터 5천737억원의 한도여신을 받은 뒤 지난 4일에는 수출입은행에서 2천263억원 추가 한도여신을 확보했다.

당초 계획된 8천억원을 모두 확보한 셈이다.

아울러 하나은행 등을 상대로 한 외화지급보증 신규한도 설정 및 증액도 의결하면서 영구CB를 제외한 1조1천억원 규모의 한도성 여신 지원도 마무리됐다.

다만 아시아나항공 고위 관계자는 "1조1천억원 규모로 설정된 한도성 여신의 경우 최대한 사용을 자제할 계획"이라며 "대응해야 할 시장성 차입과 운영자금 등은 자체적으로 해결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현재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인 만큼, 향후 인수자의 부담을 느낄만한 요소들을 최소화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지원 절차가 대부분 마무리된 만큼 향후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작업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과 윤병철 금호아시아나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이 직접 나서 매각에 공을 들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실사 이후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는 한편, 내부적으로는 신용등급 개선 노력을 병행하며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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