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미국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시장 부진이 길어지면서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 성장세가 꺾인 상황인 만큼 향후 실적 개선에 미국시장 성장세 유지가 중요할 전망이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5월 미국시장에서 6만8천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3.6% 성장했다.

이에 판매점유율도 4.3%로 전년 대비 0.2%포인트 늘면서 6개월 연속 전년 대비 점유율이 증가세를 유지했다.

특히, 현대차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라인은 전년 동월 대비 27% 증가하면서 SUV 판매 역대 월간 최고기록을 세웠다.

기아차 역시 지난달 미국시장에서 6만62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1.0% 증가했다.

지난 5월까지 누적 판매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7% 증가로 올해 들어 판매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기아차도 대형 SUV 텔루라이드가 5월에 6천273대 팔려 전월 대비 12.6% 증가하며 판매 성장을 이끌었다.

이와 같은 현대차와 기아차의 성장세는 미국시장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상황이기 때문에 의미가 크다.

5월 미국 신차 판매는 158만7천대로 전년동기대비 소폭 하락하며 5개월째 역성장하고 있다.

다만, 현대차와 기아차가 미국시장에서 선전했지만, 글로벌 전체적인 성장세는 둔화했다.

지난 5월 글로벌 판매량은 현대차가 35만7천515대로 전년동기 대비 7.7% 감소했고 기아차는 23만9천59대로 3.4% 줄었다.

이와 같은 글로벌 시장의 판매량 감소는 중국과 터키 시장에서 판매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향후 글로벌 시장 성장에 미국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현대차는 신형소나타와 팰리세이드 등 주력 차종을 신규 출할 예정으로 미국시장 공력에 힘쓸 계획이다.

우선 상반기 국내에서 베스트셀러 모델이었던 팰리세이드를 오는 6월부터 미국시장에서 본격 출시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팰리세이드 글로벌 브랜드 홍보대사로 방탄소년단을 선정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열린 미국 LA 오토쇼와 올해 빌보드 뮤직 어워즈 시상식에서 방탄소년단은 팰리세이드를 소개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팰리세이드는 최근 미국시장에서 가장 성장세가 큰 중대형 SUV 차량으로 국내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만큼 미국시장에서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신형 쏘나타와 신형 SUV 베뉴도 오는 4분기에는 북미시장에서 판매가 될 예정이다.

기아차 역시 최근 미국에서 성공적으로 출시한 대형 SUV 텔루라이드 판매를 본격화하는 동시에 미국 엔트리 CUV 시장 부동의 1위 차종인 쏘울 신모델의 판매 확대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미국의 멕시코 관세 등 불확실성도 존재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멕시코가 미국으로 유입되는 불법 이민자 행렬을 막지 못하면 오는 10일부터 멕시코산 모든 제품에 5% 관세를 물리고 이를 차례로 올려 오는 10월 25% 관세를 매기겠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멕시코 관세는 미국 자동차 시장에 타격을 줄 가능성이 높은 만큼 진행 상황을 면밀히 관찰하며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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