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멕시코의 국영 석유 기업이자 빚더미에 짓눌리고 있는 페멕스(PEMEX)의 신용등급을 투기등급으로 강등했다.

7일(현지시각) 다우존스에 따르면 피치는 페멕스의 신용등급을 기존 'BBB-'에서 투기등급인 'BB+'로 하향 조정했다.

피치는 전날 멕시코의 국가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강등한 데 이어 하루 만에 멕시코 정부의 주요 자금줄인 페멕스의 신용등급도 내린 것이다.

앞서 피치는 지난 1월 페멕스의 신용등급을 'BBB-'로 두 단계 강등한 바 있다.

피치는 페멕스의 신용등급을 내리면서 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유지했다. 페멕스가 독자적으로 50조원에 가까운 막대한 부채를 감당할 여력이 없다는 것이 이유였다.

피치는 "페멕스가 몇몇 비용 절감 조치를 도입하고 멕시코 정부로부터 적절한 수준의 감세 혜택도 얻었지만, 원유생산(업스트림) 부문에서 실적이 투자 규모를 심각하게 밑돌고 있다"며 "이는 생산과 비축분의 추가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페멕스는 지난 2013년 이후 발생한 부채 규모가 438억달러(약 49조4천700억원)에 이른다. 지난달 페멕스는 민간은행 3곳과 80억달러(약 9조5천억원) 규모의 채무 조정안에 합의했지만 막대한 부채 부담을 해소하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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