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글로벌 경기 우려가 확대하는 가운데 국내 단기 국채 금리가 국고채 50년 금리를 크게 웃돌아 눈길을 끈다.

7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전 거래일(지난 5일) 진행된 28일 만기 재정증권 입찰에서 낙찰금리는 1.80%를 기록했다.

국고채 3년(1.540%)과 5년(1.565%) 민평금리뿐만 아니라 국고채 50년(1.698%)까지 10bp가량 웃도는 수준이다.

단기 자금시장이라는 특수성이 있기는 하지만, 통상 만기가 길수록 금리가 오르는 채권의 특성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국고채와 재정증권 모두 정부가 발행해 신용위험에는 차이가 없다.

단기 구간과 비교해도 28일물은 63일물 낙찰금리(지난달 29일 입찰, 1.70%)보다 10bp 높다.

지난 5일 진행된 28일물 입찰에는 외국인 수요가 대거 유입됐다.

연합인포맥스 투자 주체별 거래 종합(화면번호 4565)에 따르면 외국인은 3천210억 원을 받아갔다. 앞서 재정증권을 샀던 외국인 투자자의 차환(롤오버) 수요도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A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아무래도 투자자들이 28일물보다는 만기가 긴 63일물을 선호해서 28일물 금리가 높게 형성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음 주 한 차례 더 예정된 28일물 입찰에 수요가 더 몰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B 증권사의 채권 운용역은 "금리가 워낙 높아 수요가 많아질 수 있다"며 "최근 달러-원 환율도 올라 외국인 입장에서는 반길만하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재정증권은 이달 10조 원을 포함해 총 39조원 발행됐다. 이달 말 재정증권의 발행 잔액은 전월 대비 3조원 증가한 16조원이 될 전망이다.

다음 달부터는 재정증권 발행 규모가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역대 최고 수준인 상반기 조기 집행률 목표(61%)를 달성하기 위해 재정증권이 대거 발행됐는데, 하반기 들어서는 내달부터는 자금 소요가 상대적으로 줄어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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