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김주현 전 예금보험공사 사장이 7일 제12대 여신금융협회 회장에 내정됐다. 이에 따라 김 후보는 여신업계의 신성장동력을 발굴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금융당국의 카드 수수료 개편 등으로 업계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는 탓이다.

김주현 후보는 금융당국과의 접점을 넓혀 나가면서 업계 이해관계를 대변해야 하는 업무도 맡게 됐다. 그는 또 관 출신을 반대하는 카드업권 노동조합과의 관계도 개선해야 한다.

◇ 여신협회, 김주현 후보 단독 추천…"업계 성장동력 발굴해야"

여신금융협회는 이날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열고 김주현 전 사장, 정수진 전 하나카드 사장, 임유 전 여신금융협회 상무를 상대로 면접을 진행하고 투표를 했다.

회추위는 김주현 전 사장을 단독 후보로 총회에 추천했다. 여신금융협회는 이달 18일 총회를 열고 김 후보를 회장으로 최종 선임할 계획이다. 회장 임기는 3년이다. 이에 따라 김 후보는 여신금융협회 회원사 98곳을 대변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업계에서는 김 후보가 여신업계의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는 데 힘써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금융당국의 카드 수수료 개편으로 여신업계의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탓이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11월 카드 수수료 개편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신용카드 우대수수료율 적용구간을 연매출 5억원 이하에서 30억원으로 확대했다. 체크카드도 신용카드와 마찬가지로 우대수수료율 적용구간을 30억원까지 확대했다.

금융위가 내놓은 여신전문금융업 감독규정 개정안의 규제영향분석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카드 수수료 개편안으로 19개 신용카드업자가 부담해야 하는 비용은 연 4천198억원이다.

여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카드 수수료 개편안 발표 이후 업계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며 "이를 극복할 만한 성장동력을 발굴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이를 위해 규제완화가 이뤄져야 한다"며 "일례로 신용정보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면 마이데이터사업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이데이터산업이 도입되면 금융소비자는 금융기관 정보를 마이데이터 사업자에게 옮기는 것을 허용해 신용정보 통합조회 등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 "금융당국과 접점 넓혀야…카드업권 노조와 관계개선도 필요"

업계에서는 금융당국과의 관계를 개선해 가면서 업계 이해관계를 대변해야 한다는 요구도 나온다.

신용카드사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금융당국이 카드 수수료 개편안을 발표했을 때 여신업계의 요구와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다는 얘기가 많았다"며 "차기 여신금융협회 회장이 '관' 출신인 만큼 업계 이해관계를 대변해 줄 것이란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또 카드업권 노동조합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앞서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사무금융노조)은 지난달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협회를 망쳐온 관료에게 협회를 내줄 수 없다"며 "관료 출신 협회장이 여신금융협회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의 2중대로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여신금융협회장으로 관료 출신 인사를 반대한다"고 밝혔다.

김주현 후보는 행정고시 25회로 공직에 입문한 '관' 출신이다. 이 때문에 향후 사무금융노조의 반발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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