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기획재정부가 한국주택금융공사가 운용하는 주택금융신용보증기금의 지난해 운영 성과에 대해 '보통'으로 평가했다.

7일 기획재정부와 기금운용평가단,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2018회계연도 기금운용평가보고서에 따르면 주금공은 지난해 자산운용 성과 부문 평가등급에서 '보통' 등급을 받았다. 평가 등급은 6단계(탁월·우수·양호·보통·미흡·아주미흡)로 나뉜다.

현금성자금 운용 수익률은 1.69%, 현금성자금 상대 수익률은 0.08%로 '보통'의 등급을 받았다. 중장기자산 3년 운용수익률과 1년 상대수익률도 각각 1.68%와 0.04%로 '보통'을 기록했다. 3년간 샤프비율로 측정하는 위험대비 성과는 미흡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다만 자산운용 체계와 정책, 집행 등 비계량 지표의 평가를 더해 최종 등급은 '양호'를 기록했다.

단기자산의 수익률은 '미흡' 등급을 받은 직전 회계연도보다 개선됐다.

주택금융신용보증기금은 주택금융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자 설립된 기금으로 금융기관 출연금과 보증료가 주요 수입원이다.

지난해 말 기준 운용자산 평균잔액은 총 5조7천607억원으로 단기자산 34억원(0.06%)을 제외한 나머지 자산은 모두 중장기로 운영되고 있다. 연기금투자풀 위탁규모는 1조1천578억원(20.10%)이다.

기금은 지난해 연기금 투자풀 단기통합 MMF의 수익률이 1.72%로 다른 기금의 현금성 자금 수익률에 비해 양호했다. 하지만 직접 운용하는 MMDA의 수익률이 1.5%로 미흡해 다른 기금 대비 보통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 3년간의 중장기자산 운용수익률은 1.68%로 집계됐다.

중장기 자산의 30∼70%를 채권으로 운용하는 특성상 최근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가격 약세로 확정금리형에 못 미치는 채권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에 지난해 처음으로 주식이 포함된 혼합형 상품에 투자하기 시작했지만, 주식시장 부진으로 손실을 봤다. 다만 선제로 채권 비중을 줄이고 3조5천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은행에 예치해 높은 수준의 정기예금 금리를 확보함으로써 운용수익률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

기재부는 기금의 투자 자산을 다각화하는 데 한계가 있지만 그럼에도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또 기금의 내부 운용과 외부 운용 정책의 명확한 원칙과 함께 장기적으로 기금의 위탁 운용체계를 포괄하는 위험예산제도 실행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기재부는 "혼합형 상품 투자 비중을 7%까지 확대한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되지만 중장기 자산의 60%를 차지하는 정기예금은 대위변제 대비를 위한 사업 대기성 자금 성격이 강하다"며 "주택자금 대출 확대에 따른 금융기관 출연금 증가로 매년 자금운용 평잔이 꾸준히 증가하는 상황이므로, 보다 체계적인 여유자금 운용 전략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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