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이강 인민은행 총재 발언에 상승 전환 후 상승폭을 확대하면서 마무리했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80원 상승한 1,181.40원에 마감했다.

장 초반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금리 인하 시사에 따라 유로화 강세, 달러화 약세에 영향을 받았으나 오후 들어 위안화에 연동했다.

오전 11시 50분께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이 급등하자 달러-원도 상승 전환했고 장 마감 무렵 1,181.60원까지 고점을 높이기도 했다.

이날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이강 인민은행 총재는 "무역 전쟁으로 위안화가 일시적인 절하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고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한때 6.9426위안까지 오르기도 했다.

수급상으론 네고 물량이 우위를 보여 상단이 제한됐다.

삼성중공업은 버뮤다 지역 선사로부터 액화천연가스운반선 2척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수주금액은 총 4천497억원 규모다.

이날 장 마감 후 미국 5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 및 실업률 지표가 주목된다.

◇ 10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75.00∼1,185.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위안화와 원화의 연동성이 이전보다 떨어진만큼 달러-원 상단이 제한될 것으로 봤다. 미국 고용 지표가 주목되나 이전보다 고용 지표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줄었다고 진단했다.

A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딱히 방향성이 없으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하 기대가 있다"며 "이강 총재의 발언이 있었지만 달러-위안(CNH) 환율이 7위안까진 가지 않는다는 시장 콘센서스가 있어 달러-원 상단이 막힐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위아래로 저항과 지지가 강하다"며 "위안화 환율이 6.95위안을 뚫고 오르면 원화도 직거래 시장 영향받아 약세가 될 수 있으나 당분간 관망세"라고 덧붙였다.

B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위안화를 참고하지 않을 순 없으나 이전처럼 정확히 맞춰서 거래하진 않는다"며 "주요 20개국(G20) 회의 이후엔 위안화와 연동이 많이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딜러는 "미국 고용 지표가 아주 좋지 않게 나오면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질 테니 달러 인덱스 자체가 내려갈 수 있다"면서도 "이전보다 고용 지표 영향이 크지 않은 데다 미국과 멕시코 간 무역 긴장 영향도 우리 시장엔 간접적이라 1,185원 이상 오르긴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종가를 반영해 전 거래일보다 0.90원 오른 1,179.50원에 개장했다.

개장 초반엔 수주 소식과 달러 약세 영향에 하락세로 전환했으나 오후 들어 위안화 약세폭이 커지면서 이에 연동했다.

장 마감 무렵 상승폭을 확대해 1,181.10원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위안화 약세폭에 비해 원화 약세폭은 제한됐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79.5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51억1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16% 상승한 2,072.33, 코스닥은 1.24% 오른 716.53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33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580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8.462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88.89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2619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7.093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9408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70.22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70.03원, 고점은 170.27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59억 위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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