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7일 미국의 5월 고용지표가 크게 부진했지만, 기준금리 인하 기대도 커지면서 상승 출발했다.

오전 9시 38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6.37포인트(0.65%) 상승한 25,887.03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9.03포인트(0.67%) 오른 2,862.5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0.57포인트(0.80%) 상승한 7,676.12에 거래됐다.

시장은 미국 5월 비농업고용지표와 불법 이민자 문제 관련 미국과 멕시코의 협상 등을 주시했다.

미국의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크게 부진했다.

노동부는 5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7만5천 명(계절 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18만 명에 크게 못 미쳤다.

지난 4월의 신규고용은 26만3천 명이 22만4천 명으로 하향 조정됐다. 지난 3월

고용도 15만3천 명으로 하향 조정됐다.

시간당 임금 증가율은 전년대비 3.1%로 시장의 예상 3.2%에 소폭 못 미쳤다.

다만 실업률은 반세기만의 최저치인 3.6%를 유지했다.

WSJ은 5월 고용이 예상보다 크게 부진한 데다 3~4월 고용 수치도 하향 조정된 점은 무역전쟁과 경기 둔화로 인해 기업들이 고용에 더 신중해졌다는 것을 보여 준다고 진단했다.

경기 침체 우려로 뉴욕증시 주요 주가지수 선물은 지표 발표 직후 일시적으로 하락 반전키도 했다.

주요 지수 선물은 하지만 이내 반등했고, 상승세로 개장했다.

나쁜 고용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를 한층 더 압박할 것이란 기대가 부상한 탓이다. 6월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는 진단도 속속 제기되고 있다.

미국과 멕시코의 협상에 대한 기대가 유지되는 점도 증시를 지지하는 요인이다.

미국이 멕시코에 대한 관세 부과를 연기할 수 있다는 보도가 전일 나왔다.

백악관은 여전히 오는 10일 예정대로 멕시코에 대한 관세를 부과할 것이란 강경한 공식 견해를 유지하면서도, 멕시코의 추가 행동으로 협상이 잘 될 경우 관세 부과가 없을 수 있다는 입장도 흘리고 있다.

멕시코 측에서는 협상이 잘 되고 있다면서 관세 문제가 해결될 것이란 견해를 밝히고 있다.

이에따라 설사 관세가 강행된다고 하더라도 양측이 결국 합의점을 찾으면서 단기간에 그칠 것이란 안도감이 형성됐다.

중국과 무역전쟁에 관련해서는 긴장감이 유지되고 있다.

페이스북이 중국 화웨이의 스마트폰에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왓츠앱 등 자사의 앱을 사전에 설치하는 것을 금지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나왔다.

이날 개장 전에는 고용지표 외 다른 지표가 없었다. 개장 이후에는 4월 도매재고와 소비자신용 등이 발표될 예정이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지속해서 시장을 떠받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TD 아메리트레이드의 JJ 키나한 수석 시장 전략가는 "고용지표는 나쁘며, 이것만 볼 때는 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서고 싶어할 것으로 본다"면서 "하지만 이는 금리 인하의 강한 근거가 된다"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강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82% 내렸다.

국제유가는 소폭 상승했다. 7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19% 오른 52.69달러에, 브렌트유는 0.23% 상승한 61.81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6월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32.5%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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