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월가 전문가들은 5월 고용지표가 전반적으로 부진했다면서 이로 인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7일 미 노동부에 따르면 5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7만5천명 증가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18만명에 크게 못 미치는 것이다.

실업률은 전달과 변화 없는 3.6%로 5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가 유지됐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그레고리 다코 전략가는 이에 대해 "전반적인 지표가 실망스러웠다"고 평가했다.

찰스 슈왑의 리즈 앤 손더스 수석 투자 전략가는 "ADP 고용지표와 마찬가지로 노동부의 고용지표도 부진하게 나왔고 3월과 4월 고용지표 역시 하향 조정됐다"면서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제프리스의 토마스 사이먼스 선임 부회장은 "고용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ADP 고용지표 부진이 맞았다는 점을 확인시켜줬다"면서 "다양한 업계에서 전반적으로 약세가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사이먼스 부회장은 "4월 고용지표 역시 하향 조정됐다"면서 "불행히도 이번 지표에서 특별히 고무적인 부분은 하나도 없었다"고 말했다.

인디드닷컴의 리서치 이사인 말타 김벨은 "임금 상승률이 계속해서 오르지 않는 것이 당황스럽다"면서 "통상 현재 경제 사이클에서 임금 상승률이 가속화 할 것으로 모두가 예측한다"고 말했다.

12개월 시간당 임금 상승률은 3.2%에서 3.1%로 줄었다.

내셔널어소시에이션오브페더럴리인슈어크레딧유니언의 커트 롱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지표와 관세를 둘러싼 긴장감은 연준이 6월이나 7월에 금리를 내리도록 하기에 충분할 것"이라면서 "이것이 시장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할지는 무역 정책이 어떻게 해결되느냐에 따라 달려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RSM US의 조셉 브루수엘라 수석 이코노미스트 역시 "제조업 부문에서 나타났던 고용 부진이 서비스 섹터로까지 번진 것 같다"면서 "이번 달 말 연준이 금리를 한 차례 인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트픽스드인컴어드바이저스의 브라이스 도티 선임 부회장은 "그동안 미 증시는 연준이 경제를 돕기 위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신호로 인해 상승했었다"면서 "5월 예상보다 부진한 고용지표는 연준이 비둘기파적인 모습을 유지하게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도티 부회장은 "이제 나쁜 소식은 좋은 소식이 될 것"이라면서 "전망이 악화할수록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지표만 가지고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됐다.

시티즌스뱅크스의 토니 베디칸 이사는 "연준이 몇 년 만의 금리 인하를 지표 하나로 인해 단행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숫자 하나가 트렌드를 만들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베디칸 이사는 "최근 소비 지출 등 다른 대다수의 지표는 비교적 견고하게 나왔기 때문에 연준이 고용지표 하나 때문에 금리 인하를 정당화하기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sm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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