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깜짝 놀랄 정도로 약한 5월 고용보고서에 월가 전문가들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금리를 인하할 수밖에 없다는 확신을 보이고 있다.

금리 인상 여부는 더는 질문이 되지 않으며 이제는 시기만 질문으로 남았다고 진단했다.

7일 CNBC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연준이 7월께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윌밍톤 트러스트의 루크 틸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금 고용 둔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라며 "월간 변동성이 크다는 점에서 약간 평가절하할 수 있지만, 충분한 신호"라고 주장했다.

그는 ISM 제조업과 다른 지표와 함께 고용에서도 둔화가 나타나는데, 이는 무역 관세와 무역 전쟁에 대한 불확실성의 결과라고 분석했다.

고용보고서 직후 주식시장에서 매도세가 나왔지만, 연준의 금리 인하 근거가 강해졌다는 인식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연준의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이런 기대를 반영해 1.77%까지 떨어졌다. 고용보고서가 나오기 전 1.89%로 장중 고점을 찍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의 마이클 아론 수석 투자전략가는 "연준은 준비됐고, 경제가 계속 둔화하고 무역 전쟁이 계속해서 결론을 내지 못하면 금리를 낮출 것이라는 신호를 줬다"며 "이날 고용 보고서는 연준의 금리 인하 생각에 힘을 실어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 시기가 6월일지 확신할 수 없지만, 연준의 금리 인하가 아주 멀지는 않았다"고 강조했다.

부진한 고용시장이 확인된 뒤 연방기금선물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는 더 높아졌다.

BMO의 존 힐 금리 전략가는 "시장이 7월에 한 번, 9월에 한 번, 12월에 한 번 더 금리 인하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7월에 25bp를 인하할 가능성은 95%에 달하고, 시장의 예상대로라면 기준금리는 0.75bp 낮아진다"고 진단했다.

연준은 오는 18~19일, 다음 달 30~31일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연다.

틸리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은 연준의 금리 인하를 크게 외치지만, 그동안 연준이 인하 메시지를 충분히 전달하지 못한 만큼 6월 회의에서 인하할 것 같지 않다"며 "특히 약한 시간당 임금이 연준을 올해 후반 금리 인하 방향으로 몰고 갈 것이며 6월 회의에서 이를 알리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관세 때문에 앞으로의 관점이 바뀌었다"며 "멕시코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할 경우 훨씬 더 비관적으로 될 것이며 성장과 고용이 더 약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론 투자전략가는 "지금 딜레마가 있다"며 "경제지표는 계속 둔화를 예고하는데 연준은 경제를 지지하겠다고 나섰다"고 지적했다.

그는 "완화적인 통화 정책이 우리를 구할 것인가, 무역 협정이 맺어질 것인가라는 중요한 문제 때문에 시장은 고군분투할 것"이라며 "통화정책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시장이 더 상승하기 위해서는 더 나은 경제지표와 무역이슈의 해결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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