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는 특히 지난달 무역갈등 고조의 충격을 가늠할 수 있는 수출입 및 무역수지, 그리고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등 주요 지표가 줄줄이 발표될 예정이어서 지표를 둘러싼 시장의 경계심이 크다.
이미 지난달 말 발표된 중국의 5월 공식 제조업 PMI는 49.4로 지난 2월 이후 3개월 만에 업황 기준선인 50을 하회했다.
지난주 상하이종합지수는 2.45% 하락했다. 한 주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7일 용선제로 휴장을 앞두고 지난 2월 22일 이후 거의 4개월여 만에 최저치 수준으로 밀렸다.
선전종합지수 역시 4.45% 떨어졌다.
기술주 중심의 중국판 나스닥 차이넥스트 지수는 연고점 대비 20% 넘게 하락하며 약세장에 진입했다.
홍콩 소재 지오증권의 프란시스 룬 최고경영자(CEO)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를 통해 "주식 거래량이 매우 적은 상황이어서 주가는 계속해서 떨어질 것이다. 6월은 분명히 5월보다 더 나빠질 것이다. 더 많은 부정적 소식이 나올 것이기 때문이며 사태는 더 악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과 중국은 이달 말 정상 간 회동 소식을 확인했지만, 회동을 앞두고는 별다른 협상을 계획하지 않고 있다.
미국은 대신 중국에 대한 관세 위협의 수위만 높이고 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이달 말 정상회담에서 무역협상과 관련한 진전이 없을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매우 기꺼이" 중국에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만난 후에 관세 부과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므누신 장관은 9일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합의를 향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를 확실히 하고 싶어 할 것"이라면서 "대통령이 회담 이후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화웨이 제재에 대해서는 무역과 별개 문제로 국가 안보 문제 때문에 제재에 나섰다고 주장했다.
주말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는 므누신 장관과 이강 중국 인민은행장의 회동도 이뤄졌다.
지난달 초 양국간 협상 교착 이후 첫 고위급 회동이 이뤄졌으나 특별한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다.
므누신 장관은 트위터에서 "이강 행장과 건설적인 회의를 했다"면서 "이 회의에서 우리는 무역 이슈에 관해 솔직한 논의를 했다"고 말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홈페이지에서 이 행장과 므누신 장관의 회동 소식을 공개하고 "쌍방은 글로벌 금융 정세, G20 업무, 기타 쌍방의 관심사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만 짧게 언급했다.
이 행장은 앞서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과의 장기적인 무역 전쟁에 대응할 수 있는 통화정책 상의 '큰 공간'을 갖고 있다고 발언했다.
시장의 관심이 큰 5월 수출입과 무역수지는 10일(월) 발표된다.
중국의 수출은 지난 3월 급등(14.2%↑)한 이후 4월에는 2.7% 줄어드는 깜짝 감소세를 나타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CE)는 4월 수출 감소는 기저효과가 사라진 것이 일부 영향을 미쳤다면서도 최근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부진하게 나온 것을 고려하면 5월 수출이 더 줄어들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에서는 5월 수출이 3.8%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했고, CE는 4.5% 감소를 예상했다.
CE는 지난달 미국이 2천억 달러어치 중국산 제품의 관세율을 25%로 인상한 것도 수출을 끌어내렸을 것이라면서 전면적인 충격은 이달에나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수입 역시 전년대비 감소가 예상됐다. 4월 수입은 4% 증가했지만, 5월에는 3.3% 감소가 예상됐다.
12일(수)에는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발표된다. CPI와 PPI는 전달 각각 2.5%, 0.9% 늘었다.
14일(금)에는 산업생산과 고정자산투자, 소매판매가 줄줄이 나올 예정이다. 지난 4월에는 각각 5.4%, 6.1%(1~4월), 7.2% 증가했다. 소매판매 증가율은 2003년 이후 최저치였다. 시장에서는 각각 5.5%, 6%, 8% 늘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주에는 위안화 신규 대출과 광의통화(M2), 사회융자총량(TSF) 등 유동성 지표도 발표된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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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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