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0일 서울채권시장은 글로벌 중앙은행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대가 이어지면서 매수 분위기가 유지될 전망이다.

청와대 경제수석이 현재 경제 상황을 '하강국면'이라고 언급한 것도 매수 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

국고채 금리가 전 구간에서 이미 기준금리를 밑도는 등 금리 역전이 현실화한 데 따른 레벨 부담을 얼마나 극복할지가 관건이다.

지난 주말 미국 국채금리는 고용지표 부진에 하락했다. 10년물은 3.39bp 하락한 2.0846%, 2년물은 2.52bp 내린 1.8615%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5월 비농업부문 고용자 수는 7만5천명 증가했다. 금융시장 전망치 18만명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고용지표 부진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커졌다. 오는 18~19일(현지시간) 열릴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하 시그널이 나올 것으로 전망하는 참가자들도 늘었다.

미국뿐만 아니라 호주와 유럽중앙은행(ECB) 등 주요국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인하했거나 완화적 통화정책 기간을 늘리는 등 본격적인 비둘기파적 행보를 보인다.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기대도 커지고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금리 인하 기대를 차단하고 있지만, 조동철 금통위원의 금리 인하 소수의견은 채권시장에 시그널로 인식됐다.

채권시장은 한은의 금리 인하 트리거로 정부 경제판단의 변화를 꼽고 있다. 경기하강 우려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될 정도면 한은이 실행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전일 윤종원 청와대 경제수석이 성장의 하방 위험이 확대하고 있다고 언급한 점에 주목해야 한다.

윤 수석은 향후 경기가 추가로 하락할 수도 있고 반등할 수도 있다며 양방향을 열어뒀다. 하지만 채권시장은 보고 싶은 쪽으로 고개를 돌릴 가능성이 크다.

채권시장을 둘러싼 대내외 여건이 우호적이라고 해도 채권금리가 계속 내려갈 수는 없다.

이미 국고채 3년물은 기준금리보다 21.3bp 낮은 상태다. 기준금리를 두 차례가량 반영한 상태다.

지난주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행보에도 국내 채권금리의 하락 폭이 극히 제한된 이유 역시 레벨 부담에서 찾을 수 있다. 재료를 선반영했다는 인식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그런데도 채권금리가 이렇다 할 조정을 받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우호적인 대내외 환경에서 외국인의 국내채권 매수 분위기가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지난주 2조6천억원가량의 채권 현물을 사들였다. 지난달부터 이들은 매주 수조 원씩 채권을 매수하고 있다.

이날 정부는 국고채 5년물 1조6천500억원 입찰에 나선다. 한은도 통화안정증권 91일물과 1년물 총 1조8천억원을 입찰한다.

이날 한국개발연구원(KDI)은 6월 경제 동향을 내놓는다. 지난번 경제 동향에서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2.4%로 낮춘 바 있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81.20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2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81.40원) 대비 1.00원 올랐다. (금융시장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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