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전망이 확산하면서 국내 채권시장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모아진다.

10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연준의 금리 인하가 국내 채권시장에 강세 재료지만, 영향력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연준의 입장 변화를 반영하기에 국내 금리가 워낙 낮기 때문이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7일(현지시간) 5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7만5천 명(계절 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18만 명 증가를 예상한 시장 전망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고용지표를 확인한 뒤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고, 미국 국채 금리는 하락했다.

허태오 삼성선물 연구원은 "연준의 인하 방향에 대해서는 시장 컨센서스가 모인 상황"이라며 "고용지표가 부진한 상황에서 시장은 9월보다 빠른 시각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에 무게를 둘 것"이라고 말했다.

고용지표가 아니더라도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고려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신동준 KB증권 수석자산배분전략가는 "경제지표만 놓고 보면 지금 미국이 금리를 인하할 이유는 없다"며 "금리 인하는 지나간 경제지표에 대한 반응이라기보다는 앞으로의 리스크에 대한 예방적이고 선제적인 조치"라고 말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지난 4일 무역 전쟁의 불확실성이 미국의 경제 전망에 미치는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는 채권 강세 재료지만 의외로 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미국도 미국이지만 우리나라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를 보고 달려가는 것"이라며 "장기금리는 연준의 영향이 있겠지만 단기 구간은 크게 영향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채권시장에 공급이 부족하고, 시장 참가자들은 물량 채우기에 급급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채권시장 강세에는 국내외 통화정책 이외에 수급 영향도 있다는 설명이다.

허태오 연구원도 "국고채 3년과 10년 레벨은 이미 한은의 금리 인하를 반영하고 있다"며 "추가 하락 전망을 굳이 하자면 플래트닝 정도고, 3년물 금리가 내려갈 여지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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