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주류 과세기준 개편으로 오비맥주가 호가든과 버드와이저를 국내에서 전량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10일 "국회에서 주류세 개편 법안이 올해 통과하고 내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종량세가 시행되면 호가든과 버드와이저를 국내에서 생산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비맥주는 글로벌 본사인 AB인베브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광주공장에서 2010년 초반부터 호가든과 버드와이저를 생산해 왔다.

하지만 맥주에 대한 주류세 체계가 종가세로 돼 있어 수입 맥주에 붙는 세금이 국내 맥주보다 덜한 점을 고려해 2017년부터 병행 수입으로 변경했다.

이후 호가든과 버드와이저는 일부 병맥주를 제외하고, 캔맥주는 각각 벨기에와 미국 공장에서 수입해왔다.

오비맥주는 종량세 전환에 따라 스텔라 아르또아와 레페, 코로나 등도 광주공장에서 생산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740㎖에 달하는 카스 대용량 캔의 국내 생산 라인 증설도 고려 가능하다는 것이 오비맥주 입장이다.

현재 카스 대용량 캔은 미국 버드와이저 공장에서 제조해 국내에 역수입해오고 있다.

오비맥주의 공장 가동률은 80% 정도다.

2017년 광주·이천·청주 등 3개 공장에서 총 생산능력 166만6천300㎘의 80.2% 수준인 133만5천894㎘의 맥주를 생산했다.

오비맥주는 해외에서 생산되는 맥주 물량 일부를 국내 생산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필요하다면 공장 라인 증설도 검토할 계획이다.

한편 종량세 전환으로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도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는 맥주 브랜드의 국내 생산 전환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생산 설비 대비 실제 생산량도 낮은 편이라서다.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의 국내 맥주 생산량은 2017년 기준 각각 57만1천88㎘와 9만1천557㎘로 공장 총생산 능력의 38.1%와 30.5%에 불과하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종량세 전환의 가장 큰 장점은 글로벌 인기 브랜드의 맥주를 국내에서 생산할 여건을 마련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라며 "소비자 입장에서도 해외에서 생산한 지 수개월 지나 배송된 맥주 대신 국내에서 제조된 신선한 맥주를 동일한 가격에 접할 수 있게 된다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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