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지난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에서 소수의견이 나온 날, 국민연금 등 연기금이 3년 국채선물 매도포지션 일부를 청산했다.

시장에서는 연기금이 3년 국채선물 매도로 차익을 실현했다가 매수포지션을 취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연기금이 금리 상승위험에 대비해 3년 국채선물을 매도했다가 소수의견이 나오자 매도포지션을 일부 청산했다는 진단도 제기된다. 3년 국채선물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매도포지션을 쌓았다가 숏커버에 나선 것이란 해석도 있다.

10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연기금은 3년 국채선물 2천275계약을 매수하고 482계약을 매도했다. 이에 따라 순매수 1천793계약을 기록했다.

이 같은 연기금의 국채선물 순매수에 시장은 관심을 나타냈다. 지난달 초부터 30일까지 연기금이 3년 국채선물 3천526계약을 순매도했기 때문이다.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연기금이 국채선물을 순매도하다가 31일에 매도포지션을 일부 청산했다"며 "특히 31일이 금통위 회의에서 소수의견이 나온 날이라 눈길을 끌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연기금이 3년 국채선물 매도로 차익실현에 나섰다가 롱포지션을 취한 것이란 진단이 제기된다.

선물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연기금이 3년 국채선물 가격이 올랐다고 보고 차익실현에 나선 것"이라며 "연기금이 지난달 초부터 30일까지 국채 현물 6천108억원을 순매도한 점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향후 가격 상승 기대에 지난달 31일부터는 매수포지션을 쌓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연기금은 지난달 31일 3년 국채선물 1천793계약을 순매수한 데 이어 이달 들어서도 1천801계약을 순매수했다.

연기금이 헤지 차원에서 3년 국채선물 매도포지션을 쌓았다가 소수의견이 나오자 그 일부를 정리한 것이란 진단도 나온다.

증권사의 다른 애널리스트는 "연기금은 지난달 금통위 회의를 앞두고 3년 국채선물 매도포지션을 쌓았다"며 "금통위 회의에서 소수의견이 나오지 않을 경우를 대비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하지만 회의결과 소수의견이 나와 연기금이 매도포지션 일부를 청산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지난달 연기금이 국채 선물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보고 매도포지션을 취했다가 숏커버에 나섰다는 해석도 있다.

선물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연기금이 국채선물 가격 하락에 베팅해 매도포지션을 취했는데 실제로는 국채선물 가격이 상승했다"며 "이에 연기금이 숏커버에 나섰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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