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집값 하락세가 계속되면서 '갭투자' 주택이 잇따라 경매시장에 나오고 있다.

법원경매 전문회사인 지지옥션이 10일 내놓은 '2019년 5월 경매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에서 진행된 법원경매 건수는 총 1만1천136건으로 두 달 연속 1만1천건을 넘었다.

이 중 주거시설의 경매 진행건수가 5천261건으로 2015년 4월 5천290건 이후 4년여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2016년 이후 3천건대에서 횡보하던 주택 경매건수는 작년 4월 4천건을 넘어섰고 1년 만인 지난 4월 5천건을 돌파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인천에서는 주택 경매가 줄어든 반면 경기에서 증가해 수도권 경매건수가 2천건을 넘었다.

경남에서도 경매건수가 전월보다 36.2% 증가하며 1천건을 웃돌았다.

전체 경매건수에서 주택이 차지하는 비중도 47.2%로 전월 대비 3%포인트(p) 상승했다.

작년 3월까지 30%대에 머물렀던 주거시설 비중은 이후 상승해 50%에 육박했다.

주거시설 비중이 가장 높았던 때는 2004년 9월에 기록한 64.7%다.

장근석 지지옥션 기획홍보팀장은 "주택 매매가, 전세가가 하락하면서 투자용 주택을 다량 소유하던 갭투자자 보유 주택이 경매시장에 나오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법적 절차를 고려하면 경매와 시장 상황 사이의 시차가 6개월~1년 차이 나는데 작년 하반기부터 나빠진 부동산 경기가 반영되기 시작한 영향도 있다"며 앞으로 주거시설 경매 진행건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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