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10일 멕시코 관세 우려가 해소된 데 힘입어 상승 출발했다.

오전 9시 47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1.56포인트(0.58%) 상승한 26,135.50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8.14포인트(0.63%) 상승한 2,891.4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4.69포인트(1.09%) 오른 7,826.79에 거래됐다.

시장은 멕시코 관세 해소 영향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 등을 주시했다.

미국이 멕시코에 부과하려던 관세가 무기한 연기되면서 안도감이 형성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멕시코와 불법 이민자 문제 대응 등에 합의했다면서 멕시코에 대한 관세는 무기한 연기된다고 지난 주말 밝혔다.

GM과 포드 등 자동차 관련 주가 큰 폭 올랐고, 증시 전반적으로 투자 심리가 회복됐다.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도 지속했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5월 고용지표가 크게 부진해 연준이 올해 금리를 내릴 것이란 인식이 확고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연준이 지난해 금리를 올린 것은 큰 실수라면서, 연준이 미국 경제에 매우 파괴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계속해서 금리 인하를 압박하고 있는 셈이다.

중국과의 무역협상에 대해서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이달 말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다만 중국 측에서는 양국 정상회담 개최에 대해 확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침 CNBC와 인터뷰에서 "시 주석이 G20에 참석하지 않으면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가 즉각 발효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중국이 무역협상 타결을 원할 것이란 발언도 이어갔다.

그는 "중국은 협상을 타결하고 싶어할 것"이라면서 "그렇게 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관세 정책으로 중국 경제가 타격을 받는 만큼 협상 타결을 원한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위안화 절하로 이익을 보고 있다는 지적도 내놨다.

또 중국 기업이 사업을 못 하도록 하는 것을 원치는 않는다면서, 화웨이 문제도 무역 합의의 한 부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서는 백악관 측이 화웨이 대한 일부 제재의 시행을 늦추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도 있었다.

이밖에 미국의 대표 방산업체인 레이시온과 유나이티드테크놀리지가 합병을 발표해 해당 기업 주가가 큰 폭 오른 점도 증시 전반에 활력을 제공했다.

중국의 5월 수출 통계도 우려보다 양호해 안도감을 제공했다.

개장전 거래에서 레이시온 주가는 10%가량 급등했다. 유나이티드테크놀로지도 4% 올랐다.

이날 개장 전에는 주요 지표 발표가 없었다.

개장 이후에는 5월 고용추세지수와 4월 구인·이직보고서가 나온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멕시코 관세 우려 해소는 긍정적이지만, 무역정책 불확실성은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JP모건의 아담 크리사풀리 이사는 "멕시코 관세를 피한 것은 긍정적이지만,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도 아니다"면서 "멕시코 관세 해결로 트럼프의 무역정책에 내재된 엄청난 위험이 없어지는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강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14% 올랐다.

국제유가는 혼재됐다. 7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11% 오른 54.05달러에, 브렌트유는 0.35% 하락한 63.07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6월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19.2%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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