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산유국 감산 연장 불확실성 등으로 하락했다.

10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73달러(1.4%) 하락한 53.2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무역 전쟁 관련 소식과 주요 산유국 감산 정책의 향배 등을 주시했다.

미국이 멕시코에 부과하려던 관세가 무기한 연기됐지만, 중국과 무역 전쟁에 대한 불확실성은 지속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중국과 무역협상이 잘 될 것이라고 낙관하면서도 이는 관세로 인해 중국 경제가 타격을 입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달 말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할 예정이라면서도, 시 주석이 G20에 오지 않으면 즉각 추가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가 부과될 것이란 위협도 빼놓지 않았다.

중국은 G20에서 양국 정상회담이 열릴 것인지에 대해 명확한 언급을 내놓지 않는 등 불확실성이 여전하다.

중국의 5월 원유 수입 물량이 전월 하루평균 4천373만 톤에서 4천23만 톤으로 줄어든 점도 유가에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산유국의 감산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인지도 여전히 불투명하다.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부 장관은 러시아가 감산을 연장을 결정하지 않은 유일한 국가라고 이날 밝혔다.

러시아는 감산 연장으로 미국이 러시아의 시장점유율을 갉아먹을지를 검토하면서 감산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CNBC는 설명했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은 산유국이 생산량을 늘릴 경우 유가가 배럴당 30달러로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하기도 했지만, 감산 연장 언급은 조심스러워 했다.

그는 "여전히 공급 과잉 위험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7월 회의에서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는 6월의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더 지켜보면서 더 깊게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다수의 산유국이 이달 말이 아니라 7월 2~4일 정례회동을 하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중국과의 무역갈등 상황에 시장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예상했다.

리터부시 앤드 어소시에이츠의 짐 리터부시 대표는 "미·중 관세에 대한 우려가 지속하면서 올해와 내년 원유 수요의 하향 조정이 더 이어질 수 있다"면서 "이는 유가 상승 시 상단을 제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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