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미국과 멕시코의 관세 협상 타결에 큰 폭 하락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0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간)께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5.8bp 오른 2.143%를 기록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5.4bp 상승한 2.623%를 나타냈다.

통화 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4.7bp 오른 1.900%에 거래됐다.

10년과 30년, 2년 국채수익률 모두 지난 4월 1일 이후 가장 큰 하루 상승폭을 기록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23.2bp에서 24.3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멕시코 관세 우려가 해소돼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강해졌다. 아시아, 유럽증시에이어 뉴욕증시도 상승했고, 미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 수요는 줄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멕시코와의 불법 이민 관련 협상을 타결했다며, 멕시코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무기한 연기한다고 지난 주말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가 국경 문제에 협조하지 않으면 관세 부과가 여전히 가능하다고 경고했지만,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이날부터 관세가 부과될 예정이던 만큼 안도감이 형성됐다.

또 스티브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이강 중국 인민은행장과 건설적인 협상을 했다고 말했고, 이번달 말 예정된 주요 20개국(G20) 회의가 다가오면서 무역 분쟁 해결 기대도일부 형성됐다.

시포트 글로벌 증권의 톰디 갈로마 매니징 디렉터는 "멕시코 관세가 현재로서는 연기된 만큼 국채 값이 빠르게 하락했다"고 말했다.

재니 몽고메리 스콧의 조디 루리 채권 디렉터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주 모든 멕시코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연기해 국채수익률이 올랐다"며 "예상치 못할 정도로 약한 고용보고서 이후 국채시장이 개선됐는데, 이를 압도할 정도의 매도세가 나왔다"고설명했다.

야누스 헨더슨 인베스터의 닉 마로우토스 글로벌 채권 공동 대표는 "시장에 잡음이많고, 금리는 이를 반영하고 있다"며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이 해결되지 않은 채로 남아있지만 결국 협상은 성사될 것이고, 불시착보다 연착륙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을 비난하며 금리 인하를 압박했지만, 금리 인하 기대가 이미대거 반영돼 가격 부담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주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2017년 9월 이후 최저치를 다시 경신했으며,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아문디는 "안전 피난처로서의 지위 때문에 불확실성 시대에 미 국채가 이익을 볼 수 있지만, 꽤 비싼 수준이어서 국채수익률이 현 수준보다 훨씬 낮아지기는 어렵다"며 "미 국채는 이미 내년 25bp 금리 인하를 가격에 반영했지만, 올해 금리 인하를 예상하지는 않는다"고 내다봤다.

미 재무부는 이번주 10년과 30년 국채 입찰을 실시한다.

sykwak@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