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한화그룹이 면세점 사업을 철수하기로 하면서 면세점에서 일해 온 670여 명에 이르는 직원들의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면세점 사업을 하는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올해 9월 사업을 철수하는 것을 앞두고 직원들의 고용 승계 등과 관련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여의도 63빌딩에 있는 갤러리아면세점63에서 근무하는 직원은 총 670여 명으로, 정직원인 본사직원이 70여 명이고, 나머지 600여 명은 파견·협력업체 직원이다.

한화갤러리아는 일단 정직원의 경우 광교점과 신규 사업 등에 배치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11일 "내년 2월 오픈을 앞둔 광교점의 경우 인력이 많이 필요해 대부분의 인력이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일부는 본사 및 백화점 사업장으로 발령을 낼 계획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협력업체 직원 600여 명에 대한 거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들은 경영관리와 상품 판매를 비롯해 포장, 화물, 물류관리, 보안 등과 관련된 인원들로 한화갤러리아 소속이 아니다.

이로 인해 백화점 등 한화갤러리아 측이 자체적으로 수용하는 것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통상 협력업체 직원의 경우 사업 철수 등의 사정으로 일자리를 잃게 되면 해당 브랜드 본사 정책을 통해 자체적인 조정에 따라 움직이거나, 신규 면세점으로 전환 배치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다만, 외국어가 유창하고 세관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원들이 많아 신규 면세점 오픈 시 수요는 꾸준한 편이다.

정부가 대기업 시내면세점 신규 특허를 5개 추가하기로 결정한 데다, 지난해 문을 연 신세계·현대백화점 면세점도 인력 충원이 필요한 상황이어서 일부는 다른 면세점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원소속인 파견·협력업체의 결정만 기다려야 하는 불안감도 있다.

한화갤러리아는 협력업체와 소속 직원이 한화 내에 머무르길 희망하는 경우 협의를 통해 가능한 범위 안에서 협조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실제 수용할 수 있는 인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2016년 워커힐면세점 폐점 당시에는 신세계, 두산 등 신규 오픈하는 면세점이 있어 인력 이동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당장 9월에 옮겨갈 사업장이 마땅치 않다"면서 "협력업체 직원의 경우 사실상 개인의 이직과 다름없는 데다, 일부 직원의 경우 강제 휴직 처리되기도 하는 등 상당한 고용 불안에 시달리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화생명은 면세점이 철수하는 63빌딩 지하 1층과 별관 1∼3층 등 총 4개 층의 활용 방안에 대해서 검토에 들어갔다.

면세점이 들어서기 전에는 회의장과 영화관, 상업시설 등으로 쓰였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활용 방안에 대해서는 현재 유동적이고 정해진 것이 없다"면서도 "공실로 발생하는 손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다각적으로 활용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h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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