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외국인이 지난달부터 국내 주식시장에서 대규모 매도세를 보이면서 어떤 종목을 집중적으로 팔고 있는지 주목된다.

11일 연합인포맥스 투자자 매매추이(화면번호 3302)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초부터 전일까지 총 2조3천800억원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이 이 기간 가장 많이 판 종목은 SK하이닉스였다.

외국인은 총 6천980억원 규모의 SK하이닉스 주식을 팔았으며 같은 기간 주가는 15.44% 하락했다. 이는 해당 기간 코스피 하락률인 4.72%보다 큰 하락 폭이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산업을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2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문가들은 하반기까지 D램 하락세가 지속하면서 실적 회복 시기도 지연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달 말부터 SK하이닉스에 대한 보고서를 낸 증권사 중 7개 증권사가 이 회사의 목표가를 하향 조정했다.

외국인이 SK하이닉스 다음으로 대량 순매도한 종목은 삼성전자로 3천300억원 어치를 팔았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주가는 2.29%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외국인의 적극적인 매도에도 저가 매수세가 일부 유입되며 낙폭이 제한됐다.

삼성전자도 SK하이닉스와 마찬가지로 반도체 업황에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미국의 화웨이 제재가 회사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었다.

삼성전자 다음으로 외국인은 셀트리온헬스케어를 2천870억원 가량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주가는 23.81% 급락했다.

이태영 KB증권 연구원은 "지난 2012년부터 셀트리온헬스케어에 투자해온 JP모건 계열 사모펀드가 지난달 보유 지분 일부를 매도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장기간 이어온 투자 일부에 대한 차익 시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외국인은 이외에도 삼성전기를 2천360억원가량 순매도했다.

삼성전기 주가는 이 기간 동안 11.98% 내렸다.

이처럼 외국인이 상당수 IT 기업들을 순매도했지만 반대로 주식을 사들인 기업도 있다.

외국인은 LG전자 1천600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LG전자의 주가는 2.77% 상승했다.

LG전자는 건조기와 스타일러 등 신가전 부분이 고성장을 이어가며 실적 개선 기대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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