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1일 달러-원 환율은 1,180원대 중반에서 횡보하되 제한된 범위에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대외 리스크온 재료에도 역내 수급상으론 결제 우위인 만큼 상하방 재료가 혼재된 모습이다.

지난 주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멕시코와 불법 이민 억제 및 자국산 농산물 구입 등의 합의안에 서명했다며 관세 부과는 무기한 연기된다고 밝혔다.

달러인덱스는 뒤늦게 이를 반영하며 강세를 보였다.

무역 긴장 관련 불안이 완화되면서 멕시코 페소는 2% 넘게 급등했고 아시아 통화도 강세로 반응할 수 있다. 증시도 호조를 보였다.

다만 향후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이번 합의가 '선협박 후합의'로 이어지는 전형적인 트럼프 대통령의 방식이 반복된 것인데다 이미 과거에 멕시코와 협상했던 내용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향후 재선을 앞두고 정치적 목적을 위해 관세를 또다시 무기로 이용할 여지가 남아있는 셈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도 이어지고 있다.

여기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입김이 작용했다.

그는 미 경제방송 CNBC 인터뷰에서 연준이 지난해 금리를 올린 것은 큰 실수라면서, 연준이 미국 경제에 매우 파괴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중국은 위안화 절하로 막대한 이익을 보는데, 미국은 연준이 금리를 내리지 않아 이런 혜택을 보지 못한다고도 했다.

중국과의 관세 문제도 언급하면서 이달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지 못한다면 "우리 입장에서 최선의 거래는 6천억 달러(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25%의 관세"라고 재차 위협하기도 했다.

한편 역내 수급은 매수 우위다.

전일 개장 후에도 뒤늦게 나오는 마(MAR, 시장평균환율) 주문(늦은 마)으로 결제 수급이 주를 이뤘다.

수급과 추가적인 역외 숏커버가 나올 경우 달러-원 환율도 1,180원대 중반을 웃돌 가능성이 있다.

이강 중국 인민은행 총재의 발언 이후 달러-위안(CNH) 롱베팅이 출현하고 있어 위안화 약세 변수도 있다.

하지만 여전히 달러-위안(CNH) 환율이 7위안 아래에서 상단이 제한되는 모습을 보여 위안화발 급등 장세는 나타나기 어려워 보인다.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는 혼재됐다.

콘퍼런스보드에 따르면 5월 미국의 고용추세지수(ETI)는 111.63으로, 전월 대비 상승했다. 지난 4월 ETI는 종전 110.79가 110.21로 하향 조정됐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4월 미국의 채용공고(job openings)는 744만9천 명으로, 지난 3월의 747만4천 명보다 감소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8.74포인트(0.30%) 상승한 26,062.6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3.39포인트(0.47%) 오른 2,886.7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1.07포인트(1.05%) 뛴 7,823.17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2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85.20원) 대비 0.85원 내린 수준인 1,183.15원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달러-원 1개월물은 1,184.00원에서 거래가 이뤄졌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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