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삼성증권이 투자은행(IB) 업무를 공격적으로 키우면서 대규모 경력직 영입에 나선다.

IB경험이 있는 경력직이라면 적극적으로 채용하겠다는 입장이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최대 100명 가까이 IB인력을 흡수할 계획이다.

삼성증권이 경력직으로 이처럼 많은 인원을 한꺼번에 뽑는 것은 이례적인 경우다.

삼성증권은 향후 IB 규모를 단시일 내에 공격적으로 키울 방침이다.

주로 해외 대체투자, 캐피탈 비지니스를 중심으로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등 전통산업도 확대하기로 했다.

IB 업무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인력 수혈이 불가피하다.

주요 대형 증권사의 IB 인력이 200~250명 정도인데 비해 삼성증권은 약 150여명에 그치고 있다.

한 삼성증권 관계자는 "숫자에 구애받지 않고 원하는 인력수가 될 때까지 IB 경력직 채용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 외에도 브로커리지 수익의 한계에 이른 증권사들은 수익성을 높이는 데는 'IB가 답'이라며 적극 나서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도 IB 관련 사업을 확장하면서 인력을 채용하고 있고, 하나금융투자 역시 IB세일즈 쪽 인력을 모집하고 있다.

한 증권사 사장은 "브로커리지 업무로 수수료를 받아서 수익을 내던 과거의 방식은 이제 경쟁력이 없다고 봐야 한다"며 "IB는 국내 뿐 아니라 해외로, 나라별로, 자산별로 확장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 수익을 키우려면 IB 업무를 키우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증권가에서 IB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IB 경력직의 몸값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다수의 증권사가 IB인력을 끌어오려고 하다보니 인원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외국계 증권사들도 비상이 걸렸다. IB업무를 해 본 경험이 있는 3~5년차 직원들은 이내 몸값을 높여 이직을 하는데 다시 본사에서 결재를 받아 채용하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한편,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CEO가 IB를 밀고 있어서 다들 IB를 키우고 있지만 너도나도 늘리는 걸 보면 IB도 끝물일 수 있다는 우려도 든다"고 말했다.

syju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