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공정거래위원회가 시스템통합(SI) 업계를 대상으로 내부 거래 현황을 조사하겠다고 공표하고 직접 실태 조사에 나섰지만, 주요 대기업 계열 SI업체들의 계열사 의존도는 여전히 높은 실정이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 CNS는 지난해 2조8천286억원의 매출액 중 1조5천761억원을 국내 계열사에서, 1천849억원을 해외 계열사에서 거두며 전체 매출의 62% 이상을 계열사에 의존했다.

국내 매출만 보면 2조6천108억원으로 계열사 비중이 60%였으나, 해외 계열사 매출은 전체 매출이 2천177억원밖에 되지 않아 사실상 80%정도가 계열사에서 나왔다.

계열사 중에는 LG전자가 4천854억원, LG유플러스가 3천564억원으로 비중이 높았다.

삼성SDS도 여전히 삼성전자를 비롯해 계열사 의존도가 높다.

삼성SDS의 지난해 매출액 총계는 5조837억원, 국내 매출액과 해외 매출액은 각각 4조3천107억원과 7천730억원이었다.

이 중 해외 계열사 매출액은 6천540억원으로 전체 해외 매출의 84%를 넘었고, 국내 매출액은 3조7천534억원으로 87%를 웃돌았다.

가장 거래가 많은 계열사는 삼성전자로 2조3천374억원의 매출이 발생됐다.

SK㈜ C&C는 총 2조9천938억원의 매출 중 47%에 이르는 1조4천38억원을 국내 계열사에서 올렸다.

SK하이닉스가 3천871억원으로 가장 비중이 컸고, SK텔레콤은 3천715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해외에서는 1천639억원의 매출을 거뒀는데 이 중 774억원이 계열사 매출이었다.

SI 업체 관계자는 "대외 사업으로 외부 매출 비중을 늘리려고 하고 있다"며 "일부 기업은 SI 계열사 지분을 정리하는 식으로 대응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공정위는 올해 업무 계획을 통해 SI 등 내부 거래 비중이 높은 업종을 대상으로 현황을 분석하고 종합개선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달에도 대기업 SI 계열사 50여곳에 내부거래 비중과 내부거래에서 수의 계약이 차지하는 비율 등을 조사하기 위해 질의서를 발송했다.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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