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올해 초부터 철강업체들의 실적에 발목을 잡아 온 철광석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그동안 원재료 가격 상승에도 제품 가격을 올리지 못해 부담이었던 철강사의 숨통이 트일 전망이지만 최근 들어 환경 오염이슈가 제기되면서 철강사들에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11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철광석 가격은 철광석 가격이 지난달 31일 t당 105.05달러로 고점을 찍은 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5년 만에 t당 100달러의 벽을 뚫은 철광석 가격은 지난 7일 기준 t당 100.38달러로 고점 대비 4.45% 떨어졌다.

관련 업계에서는 일단 철광석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선 만큼 100달러 아래서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지만 일단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선 만큼 t당 100달러를 넘지 않는 선에서 안정화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철강사들은 원재료 가격 상승에도 제품 가격을 올리지 못해 실적이 부진했다.

포스코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조2천29억원으로 1년 전보다 18.1% 줄었고 현대제철 역시 지난 1분기에 2천124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는데 작년 동기보다 27.6% 급감했다.

이에 철강사들 제품 가격에 대한 인상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는 만큼 하반기에는 자동차 강판과 조선용 후판, 건설용 냉연 도금 등 철강제품 가격이 인상되면 마진율은 개선될 전망이다.

철강사들의 가장 큰 고민이었던 원재료 가격의 상승세는 일단 한숨 돌렸지만 최근 충청남도 등 지자체들이 환경오염 이슈를 문제 삼아 조업중지 명령을 내리면서 또 다른 악재가 발생했다.

철강업계가 지방자치단체로부터 10일간 고로(용광로) 조업정지 처분을 받았거나 받을 예정인 것에 반발해 법적 대응을 추진하고 있어 장기간 불확실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충남도가 당진제철소 고로 조업을 10일간 중단하라는 처분을 내리자 중앙행정심판위원회에 집행정지를 신청했다.

포스코 역시 현재 전남도와 경북도에서 각각 10일간 조업정지 사전통지를 받은 만큼 향후 청문 절차 이후 지자체의 처분 결정에 따라 법적 대응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자치단체와 환경단체들은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업계가 무단으로 오염물질을 배출했다며 이를 개선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반면, 철강업계에서는 문제가 된 블리더(bleeder) 개방은 용광로 내 압력이 비정상적으로 올라갈 때 가스를 배출해 조업 안정과 노동자 안전을 도모하는 필수 설비로 환경오염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반발하고 있다.

특히, 조업정지가 실제로 진행되면 쇳물이 굳어 막대한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3개월간 조업을 못 하면 현재 열연 제품 가격(t당 72만∼74만원)으로 볼 때 약 8천억원의 손실이, 최장 24개월이면 8조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업계 관계자는 "환경이슈는 아직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지만, 조업정지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며 "실제 조업정지가 되지 않더라도 기업의 대외 이미지 하락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sh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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