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 전쟁 격화로 수출이 둔화하는 등의 충격이 나타남에 따라 부동산 규제를 완화해 경기 부양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LSA에 따르면 부동산과 관련 산업은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25% 이상을 차지한다.

지난 4월 중국의 수출이 전년대비 2.7% 감소한 것으로 나온 이후 부동산 시장 규제 완화 목소리가 커지고 있을 것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카이사그룹의 마이 판 최고경영자(CEO)는 "세 마리 말이 이끄는 경제에서 말 한 마리가 역할을 잘 하지 못하게 되면 나머지가 더 많은 역할을 할 여지를 갖게 된다"면서 "지금 더 많은 기여를 하기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경제를 떠받치는 3개의 기둥은 수출과 소비, 투자로 평가된다. 부동산은 투자의 중요한 부분으로 지난 2017년 주택 판매 규모는 13조3천700억 위안으로 GDP의 16.4%를 차지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BAML)는 인민은행이 오는 9월과 12월에 기준금리를 25bp씩 인하하고 2020년 한 차례 더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BAML은 지난 5일 발간한 리서치노트에서 "중국은 더 많은 소비 진작책을 발표할 것이며 인프라와 부동산 투자에 대해 완만한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미국 정부가 3천억 달러어치 중국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전면적인 무역 전쟁 시나리오에서는 3분기에 정책 완화가 더 강화될 수 있다고 BAML은 내다봤다.

BAML은 "4분기에 실질 GDP 성장률이 전년대비 5.4%로 미끄러질 수 있어 중국 정책 담당자들이 막대한 정책 부양책을 채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재정부의 소비 지원책과 감세, 제조업 보조금, 인프라 투자 조기 집행 등이 강력한 정책 대응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고 BAML은 분석했다.

은행은 "이런 시나리오에서 특별한 것은 구매 제한과 가격 제한, 매각 제한과 모기지 제한 등 부동산 시장 규제 정책이 전반적으로 완화할 것이라는 점이다. 부동산 개발을 촉진할 매우 높은 수준의 자율성이 지방정부에 부여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시장 규제가 완화하면 3월부터 모멘텀이 반등하기 시작한 주택시장 회복세가 더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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