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미국 주재 중국 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중국 기업의 미국 투자가 2016년과 비교해 약 90% 감소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1일 보도했다.

미국 주재 중국 상공회의소는 무역 전쟁으로 인해 지난해와 올해 초 투자 규모 급감했다면서 중국 기업의 미국 투자가 2016년에 고점을 찍은 뒤 약 90% 가까이 감소한 이유를 설명했다.

기업들의 매출도 줄고 전년보다 이익 마진도 줄었다고 덧붙였다.

첸 수 미국 주재 중국 상공회의소 소장은 "무역 전쟁은 중국 기업이 환영받지 못하는 사업환경을 조성했다"면서 "사업환경의 불확실성은 상공회의소 기업들의 신뢰를 흔들어놓았으며 미국에 추가적 투자를 하지 못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주재 중국 상공회의소가 지난 2월부터 3월까지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절반은 지난해보다 올해 투자 및 사업환경이 악화한 것 같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응답 23%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또 이번 설문조사에서 응답 기업의 약 3분의 1은 향후 2년간 미국과 중국 간의 관계가 악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에는 12%만이 향후 2년간 더 상황이 악화할 것이라 답했다.

기업들은 높아지는 관세, 엄격해진 투자규정 등이 특히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미국 주재 중국 상공회의소는 이번 연례 기업 설문조사를 통해 미·중 수교가 올해 40주년을 맞은 가운데 미국과 중국 간의 관계가 시험대에 섰다고 지적했다.

주중 미국 상공회의소가 지난 2월 발표한 연례 조사에서도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전쟁 여파로 중국 내 미국 기업의 투자 의욕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집계된 바 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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