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의 가치가 달러당 7위안을 돌파하는 '포치'(破七) 우려 등이 재부각하면서 달러-원이 위안화에 대한 연동 강도를 재차 키우고 있어서다.
11일 서울환시에 따르면 외환딜러들은 이달 초 잠시 주춤했던 원, 위안의 연동 강도가 다시 강해졌다면서 역외에서 거래되는 달러-위안(CNH) 환율을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이강 중국 인민은행장이 위안화의 일시적 약세를 용인하는 듯한 이례적인 발언을 내놨고 달러-위안이 7위안에 근접한 수준으로 레벨을 높이면서 달러-위안 환율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달러-원과 역외 달러-위안(CNH)의 상관계수는 플러스(+) 1에 근접한 수준인 0.83으로 오른 상태다. 이는 전일의 상관계수인 0.47 수준에서 두 배 가까이 뛴 것이다.
A외국계은행의 외환딜러는 "달러-원과 주식, 채권 매수세 등 여타 자산과의 연동성이 떨어지면서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위안화다"고 설명했다.
B시중은행의 외환딜러도 "인민은행의 최근 발언에 이례적인 부분이 있어서 위안화에 다시 주목이 쏠리는 듯하다"며 "위안화를 보면서 거래를 많이 하니 달러-위안의 급등에 달러-원이 부담을 느끼고 이를 추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외환딜러들은 달러-위안의 6.95위안 선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일 달러-위안이 6.95위안 선을 넘어설 때 달러-원이 특히 강한 연동성을 보여서다.
<10일 원화와 위안화 일중 틱 차트. 붉은 선: 역외 달러-위안, 검은 선: 달러-원>
B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6.95위안을 단기 저항선으로 보고 있다"며 "이 선이 뚫리면 달러-원의 영향도 증폭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7일 6.9623위안까지 오르며 7개월 래 최고 수준을 기록한 달러-위안은 현재 6.92위안대로 다시 내린 상태다.
중국 인민은행이 오는 6월 말 홍콩에서 중앙은행증권을 발행할 예정이라는 소식이 위안화 방어 의지로 해석돼 하락한 것으로 해석된다.
달러-원은 재차 달러-위안 하락세에 연동하는 모습이다.
<11일 원화와 위안화 일중 틱 차트. 붉은 선: 역외 달러-위안, 검은 선: 달러-원>
C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인민은행 총재 발언 후 위안화 경계심이 다시 커졌다"며 달러-원이 상승해도 위안화 연동, 하락해도 위안화 연동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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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하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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