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에쓰오일이 발행하는 10년물 회사채 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에서 결정됐다.

아울러 5·7년물 금리도 크게 낮추는 데 성공하면서 차환자금 확보에 나섰던 에쓰오일은 금융비용 절감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게 됐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최근 5·7·10년물로 나눠 총 4천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찍으면서 전 트렌치에서 발행금리를 1%대로 확정했다.

수요예측에서 1조원에 육박하는 자금이 몰린 데다,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하 관련 소수의견이 나오면서 국고채 금리가 추가로 떨어진 점이 주효했다.

특히 1천900억원 규모로 발행하는 10년물 회사채의 금리는 1.860%로 확정되면서 공기업인 한국전력 발전자회사 등이 발행한 회사채를 제외하고는 역대 최저 수준이다.

부채자본시장(DCM) 관계자는 "대규모 증액에 나선 가운데서도 장기물인 10년물을 1%대로 찍은 것은 이례적인 케이스"라며 "투자자 모집에 성공한 점과 발행 시기를 잘 잡은 점이 맞물린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SK㈜의 10년물 회사채 발행금리인 1.873%보다도 낮다.

에쓰오일은 지난달 29일 수요예측에 나서면서 희망금리밴드 하단을 -15bp로 제시해 투자자를 찾았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이를 하회한 -21bp부터 주문을 넣었고, 그 결과 밴드 하단인 -15bp에서 발행 스프레드(가산금리)를 확정할 수 있었다.

5년물과 7년물의 경우에도 기준금리인 1.75% 수준까지 발행금리가 낮아졌다.

에쓰오일은 1천100억원 규모인 5년물은 1.762%, 1천억원 규모인 7년물은 1.769% 수준에서 발행금리를 확정할 수 있었다.

지난달 31일 한은 금통위에서 금리 인하를 요구하는 소수의견이 제기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회사채 금리의 벤치마크인 국고채 금리도 내림세로 돌아선 점도 이러한 결과에 영향을 줬다는 평가다.

에쓰오일이 수요예측을 진행한 직후인 지난달 30일부터 청약에 나섰던 지난 5일까지 국고채 5년물 금리는 1.650%에서 1.565%로 8bp 이상 낮아졌다.

에쓰오일은 이번에 조달한 4천억원의 회사채를 전액 차환자금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에쓰오일은 오는 26일 1천800억의 회사채를 시작으로, 8월 1천억원, 11월 1천550억원 등 총 4천350억원의 만기도래 물량에 대응해야 한다.

특히 지난 2014년 5년물로 발행된 1천800억원의 발행금리는 당시 3.092%였다.

이를 감안하면 1.3%p가량 이자비용을 낮추며 금리 갈아타기에 성공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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