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2차 시뮬레이션 결과 공개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금융그룹 통합감독제도가 본격적으로 도입되면 미래에셋이 가장 먼저 자본비율 위험치에 다다를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11일 금융그룹 최고경영자(CEO) 간담회를 열고 삼성·한화·미래에셋·교보·현대차·DB·롯데 등 7개 감독 대상 그룹의 자본비율 시뮬레이션 결과를 공개했다.

이는 지난해 7월에 이어 두 번째 결과표다. 적격자본을 필요자본으로 나눈 기본자본비율에서 중복자본을 빼고 전이위험을 고려해 구한 수치다. 이때 중복자본은 적격자본 차감과 함께 당초 필요자본에서 간과돼 있던 위험액 조정효과도 반영했다.

우선 지난해 말 기준으로 감독대상 7개 그룹의 평균 기본자본비율은 269.8%다. 이중 중복자본을 차감하면 244.1%, 전이위험을 감안한 자본비율은 181.0%이었다.

금융그룹 통합감독법이 국회를 통과하면 자본비율은 최소 100%를 넘어야 한다.

그룹별로 살펴보면 미래에셋이 125.3%로 자본비율이 가장 낮았다.

지난해 말 기준 기본자본비율은 282.3%지만 중복자본을 차감하면 194.0%, 전이위험까지 가산하면 125.3%까지 떨어졌다.

현대차와 한화, DB, 롯데도 평균을 밑돌았다.

현대차는 지난해 말 184.9%의 기본자본비율에 중복자본을 차감하면 170.3%를 기록했다. 전이위험이 더해진 최종 자본비율은 141.5%다.

한화는 기본자본비율(213.4%)에서 중복자본을 차감해도 자본비율(211.9%)에 큰 차이가 없었다. 다만 전이위험을 더하자 156.9%까지 밀렸다.

DB는 215.8%의 기본자본비율에 전이위험이 더해지자 167.2%까지 자본비율이 떨어졌다. 롯데도 232.7%의 자본비율이 168.2%로 낮아졌다. 다만, 롯데는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의 매각 여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고상범 금융위 지배구조팀장은 "현 상태 기준으로 보기 때문에 감독대상에 포함됐지만 하반기 중 매각이 완료되고 계열분리를 신청한다면 감독 대상에서 제외되는지 별도 심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전이위험을 더한 자본비율이 200%를 넘긴 곳은 교보생명과 삼성뿐이었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말 기본자본비율 318.4%로 중복자본을 차감하면 303.2%, 여기에 전이위험을 더하면 210.4%의 자본비율을 나타냈다.

삼성그룹은 329.7%의 기본자본비율에서 중복자본을 차감하면 301.1%, 여기에 전이위험을 더하면 220.5%의 자본비율을 기록했다.

문제는 금융그룹통합법에 집중위험이 고려되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보유한 28조원 규모의 삼성전자 주식이 문제가 될 수 있다. 현재 국회에는 바른미래당 박선숙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이학영 의원이 발의한 법안이 계류돼 있다.

이동엽 금융위 감독제도팀장은 "어디까지나 가장 보수적으로 계산한 수치라 내년 상반기부터 적용되는 전이위험 평가에서는 실제 필요자본이 이보다 훨씬 적다. 적용 과정에선 그룹 간 순위가 달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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